[사설] 감포 태풍피해 복구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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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4-14 18:34본문
지난해 9월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이 연달아 들이닥쳐 엄청난 수해를 입은 경주 감포읍에 가본 사람들이라면 얼마나 참혹했는지 안다. '마이삭'으로 1차 피해를 입고 조마조마하던 주민들은 '하이선'이 재차 닥쳤을 때 목숨을 걸고 피신을 했다. 어느 주민은 갑자기 방안으로 밀려들어오는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갈 뻔하다가 가까스로 들창문 틀을 잡고 두세 시간 사투를 벌이다가 구조된 예도 있다.
생활터전을 잃은 사람들도 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친구공간과 잇댄 곳의 가옥은 마치 종잇장처럼 부서졌고 점포들은 흔적도 없이 물에 떠내려 갔다. 그 아수라장을 겪고서도 주민들은 꿋꿋하게 극복했고 행정과 사회단체의 도움으로 일상을 회복할 수 있었다. 강인한 주민들의 의지에 찬사를 보낸다.
당시 동해의 파도가 덮친 곳은 감포 친수공간이다. 이 공원은감포항 정비사업과 함께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서 사업비 96억원을 들여 감포항 남방파제 일대에 해수면을 매립해 총 3만5800㎡ 규모로 2018년 완공했다. 그러나 지난해 두 차례에 걸친 태풍과 함께 몰려온 15m가 넘는 파도로 인해 공원은 거의 완파되다시피 했으며 공원을 넘어온 파도로 인근 상가와 주택 37채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그런데 당시 박준영 해양수산부 차관과 주낙영 경주시장은 피해 현장을 방문해 신속한 복구를 약속했었지만 1년이 다 돼 가는데도 아직 훼손된 상태로 그대로 방치돼 있어 주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곧 여름이 닥치고 다시 태풍이 불지도 모르는데 지난해 입은 피해복구를 위해 삼조차도 뜨지 않은 상태가 말이 되냐는 것이다.
피해복구 사업은 친수공간에 길이 417m, 너비 20m, 수심 5m의 배수로를 만드는 것이 가장 핵심적이다. 처음 친수공간을 조성할 때 배수로가 협소해 월파의 위험이 있다는 주민들의 주장이 있었지만 행정은 무시했었다고 한다. 새로 만들 배수로가 과연 어느 정도의 파도를 감당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지난해 태풍이 끝나고 나서 곧바로 복구사업이 진행됐어야 했다.
물론 행정이 사업을 추진하려면 계획이 있어야 하고 계획에 따른 예산확보도 해야 한다. 그러나 이 문제는 주민의 생명이 직결된 사업이다. 무슨 계획이 그렇게 길고 예산확보가 그렇게 어려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만일 느지락거리다가 갑자기 태풍이 불어오면 그 감당을 어떻게 할 것인지 모르겠다. 또 5월부터 사업을 시작한다고 말하지만 사업 도중에 또 태풍을 맞는다면 그동안의 공사는 헛공사가 될 수도 있다. 더이상 늦출 일이 아니다. 그리고 빨리 착공해 최대한 집중하고 태풍이 불기 전에 완공해 주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생활터전을 잃은 사람들도 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친구공간과 잇댄 곳의 가옥은 마치 종잇장처럼 부서졌고 점포들은 흔적도 없이 물에 떠내려 갔다. 그 아수라장을 겪고서도 주민들은 꿋꿋하게 극복했고 행정과 사회단체의 도움으로 일상을 회복할 수 있었다. 강인한 주민들의 의지에 찬사를 보낸다.
당시 동해의 파도가 덮친 곳은 감포 친수공간이다. 이 공원은감포항 정비사업과 함께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서 사업비 96억원을 들여 감포항 남방파제 일대에 해수면을 매립해 총 3만5800㎡ 규모로 2018년 완공했다. 그러나 지난해 두 차례에 걸친 태풍과 함께 몰려온 15m가 넘는 파도로 인해 공원은 거의 완파되다시피 했으며 공원을 넘어온 파도로 인근 상가와 주택 37채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그런데 당시 박준영 해양수산부 차관과 주낙영 경주시장은 피해 현장을 방문해 신속한 복구를 약속했었지만 1년이 다 돼 가는데도 아직 훼손된 상태로 그대로 방치돼 있어 주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곧 여름이 닥치고 다시 태풍이 불지도 모르는데 지난해 입은 피해복구를 위해 삼조차도 뜨지 않은 상태가 말이 되냐는 것이다.
피해복구 사업은 친수공간에 길이 417m, 너비 20m, 수심 5m의 배수로를 만드는 것이 가장 핵심적이다. 처음 친수공간을 조성할 때 배수로가 협소해 월파의 위험이 있다는 주민들의 주장이 있었지만 행정은 무시했었다고 한다. 새로 만들 배수로가 과연 어느 정도의 파도를 감당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지난해 태풍이 끝나고 나서 곧바로 복구사업이 진행됐어야 했다.
물론 행정이 사업을 추진하려면 계획이 있어야 하고 계획에 따른 예산확보도 해야 한다. 그러나 이 문제는 주민의 생명이 직결된 사업이다. 무슨 계획이 그렇게 길고 예산확보가 그렇게 어려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만일 느지락거리다가 갑자기 태풍이 불어오면 그 감당을 어떻게 할 것인지 모르겠다. 또 5월부터 사업을 시작한다고 말하지만 사업 도중에 또 태풍을 맞는다면 그동안의 공사는 헛공사가 될 수도 있다. 더이상 늦출 일이 아니다. 그리고 빨리 착공해 최대한 집중하고 태풍이 불기 전에 완공해 주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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