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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시내버스, 파업으로 가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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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10-0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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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시내버스 업체인 신안여객과 노조 측의 단체협상이 결렬돼 파업으로 치닫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 노사는 지난 8월 첫 상견례를 가진 후 19차례에 걸친 지루한 협상을 펼쳤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됐다. 이로서 신안여객은 지난 2005년  36일 동안 파업을 벌인 이후 9년 만에 노사관계가 파열음을 내면서 파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노조 측 요구 사항 중 핵심은 현재 시행 중인 13일 격일제 근무를 1일2교대 근무로 전환해 달라는 것이다. 하루 일을 하고 다음날 쉬는 방식에서, 하루 1대의 버스에 2명이 9시간씩 교대로 근무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달라는 것인데, 노조측 주장에 따르면 현재의 경우 근무시간이 1일 기본 14.5시간 외에 초과근무시간까지 합칠 경우18시간이나 돼 운전자들의 피로도가 과중하다는 것이다. 임금에 대해서도 노조측은 1년차 직원 233만여원 수준을 유지해 줄 것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이럴 경우 부담이 과중해 회사 운영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사측의 손익계산 결과를 보면 1일2교대 변경시 인력 110명을 늘려야 하는 등 한 해 30여억원의 부담을 안게 된다고 맞서고 있다. 양측의 팽팽한 입장차는 오늘(2일) 있을 노조 대의원회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양측의 주장이 간격을 좁히는 데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노조는 운전자의 피로도 누적에 의한 안전운행, 즉 시민들의 안전을 가장 큰 이유로 내세우며 명분면에서 앞서 있다. 반면 사측은 경영부담이라는 현실을 앞세우며 '양보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양측이 나름대로의 명분을 내세우며 파업을 예고하고 있지만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각자의 명분을 내세워 결국 시민들을 볼모로 잡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포항시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민들은 현 단계에서 시가 적극 나서 파업만은 막을 수 있도록 행정지도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이런 종류의 파업인 경우 노사 모두 시의 지원금 확대를 의식하고 벌이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적극 개입해 혈세가 새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시민들은 이번 기회에 독점적 형태의 시내버스운영 구조를 경쟁체제로 개선해 시내버스 회사의 경영개선을 근본적으로 이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안여객 노사 양측도 이러한 시민들의 우려를 의식해 한 발짝 양보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어느 쪽도 무리한 요구로 시민들의 눈 밖에 난다면 현행 요금 수준도 보조금도 모두 큰 저항에 부딪칠 수 있다.
 이유를 막론하고 시민들을 볼모로 잡는 일은 없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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