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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해연 慶州 유치, 정치권은 왜 조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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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10-2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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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경주는 방폐장 유치 때 열기 못지않게 원자력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원해연) 유치를 위해 똘똘 뭉쳐있다. 여론조사 결과 이미 경주시민의 76%가 원해연 유치에 찬성하고 있으며 지난달 22일에는 경주시 대회의실에 '원자력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 경주유치위원회' 사무국을 개소하고 본격적인 유치전에 돌입했다. 이와 동시에 범시민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이미 분위기는 무르익은 상태다.
 그런데 앞장서야할 지역의 정치권이 조용하다는 것은 문제다. 결국 국회에서 타 지역에 선수(?)를 뺏기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1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채익 의원(울산 남구갑)은 국회 한국수력원자력 국정감사에서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가 울산에 건립될 수 있도록 한수원이 산업통상자원부와 미래창조과학부와 함께 충분히 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힌 것이다. 국회에서 울산이 먼저 거론됐다는 사실만으로 경주시민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시민의 열망과는 관계없이 자칫 '닭 쫓던 개' 신세가 되는 것은 아닌지 지역 정치권에 대한 눈초리가 예사롭지 않다.  
 이 의원은 이어 "울산은 고리원전 4기를 비롯해 신고리원전 6기, 월성원전 6기 등 총 16기가 반경 30km이내에 있는 전국 최고의 원전 고밀집지역이다"며 "그럼에도 울산은 한수원 본사를 유치한 경북 경주와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을 유치한 부산과 달리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라며 나름대로 설득력 있는 당위성을 피력하고 있다. 지역 국회의원이 직접 나서 이렇게 울산 시민의 정서를 대변하고 있으니 경주시민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원전 해체시장은 두말할 나위 없이 글로벌 블루오션이다. 2011년 IAEA(국제원자력기구)는 2040년까지 가동 중인 전 세계 430여 기의 원전 중 약 270여 기가 해체되어 약 900억 달러(약 100조)의 시장이 형성된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1000MW급 원전 1기 해체 시 약 3억5000만 달러에서 5억 달러가 소요되는 것을 기준한 액수이다.
 뿐만 아니다. 원전을 포함해 핵연료주기, 연구로, 핵무기제조시설 등 망라한 원자력 해체 전체시장은 2050년까지 약 9800억(약 1000조)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따라서 차세대를 책임질 원해연 유치에 지자체가 혈안이 돼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벌써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부산시 기장군도 20일 '원자력 해체기술 종합연구센터유치'를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특히 원해연 유치가 서병수 부산시장의 주요 공약이었다는 점에서 부산시도 원전해체 산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은 뻔하다. 
 이제 "경주는 원자력 산업의 핵심이자 원자력해체연구센터 유치의 최적지"라는 일반론으로는 상대에 대항하기도, 정부를 설득하기도 어렵다. 민·관·정이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내느냐에 달려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이미 "경주가 안 된다면 보이콧도 불사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는데 지역의 정치권은 너무 조용하다.
 원해연 유치 앞날이 순탄하지 만은 않은 것 같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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