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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의 날'의 의미를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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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10-1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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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은 우리 곁에 오래도록 있으면서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나눠준다. 하지만 휴가철에는 계곡 곳곳에 쌓이는 쓰레기와 가을과 겨울에는 무시무시한 산불, 봄에는 임산물 무단 채취 등 산림의 피해는 멈출 날이 없다.
 국제연합(UN)이 2002년을 '세계 산의 해(International Year of Mountains)'으로 선언하면서 이를 계기로 산림청이 산림에 대한 국민의식을 제고시키고자 2002년부터 매년 10월 18일을 '산의 날'로 지정했다. 이는 선조들의 세시풍속 중 하나인 등고(登高, 음력 9월 9일)에서 유래했다. 등고 날에는 산이 가장 아름다운 10월에 높은 곳에 올라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또한 여론조사 결과, 산이 가장 아름다운 가을을 산의 날로 정하자는 의견을 반영해 10월 18일을 '산의 날'로 지정했다. 10월 18일은 '열 십(十) + 여덟 팔(八) = 나무(木)'라는 한자 풀이도 가능해 더욱 의미 있는 기념일이 될 수 있다.
 정부도 국민들에게 산의 가치와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매년 10월 18일, '산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무분별한 벌목과 파괴로 인해 산의 면적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산의 날' 지정과 행사는 산 보호의 필요성을 널리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도시화 산업화로 대변되는 현대사회에서 산과 개발은 양립할 수 없는 가치다. 개발을 하기위해서는 산을 훼손하는 것이 소위 경제논리로는 가장 타당한 선택이다. 특이 지방자치제가 실시되고 선거로 뽑힌 단체장들이 치적을 쌓고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기위해서는 산림을 훼손하고자 하는 유혹을 떨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그것이 대학 집단이라는 거대한 조직이 요구하고 표로 연결되는 일이라면 더욱 그렇다.
 최근 서울시의 대학부지 내 기숙사 신축을 위한 산림훼손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다. 환경론자로 알려진 박원순 서울시장이 결정한 일이어서 더욱 반향은 크다. 언뜻 보기에는 산림을 훼손하고 개발을 선택하는 것이 경제적인 효과를 거두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선진국의 예에서 보면 개발을 위해 훼손한 산림은 추후 복구를 위해서는 몇배의 대가를 치러온 사실을 알 수 있다. 산림은 어느 특정인과 집단의 소유물이 아니다.
 그 땅이 비록 개인소유라 할 지 라도 주민 모두의 환경권과 생존권이 달린 공유재산의 개념이 더 강하다. 산림이 지방차치단체가 가진 최고의 자산 가치로 다가올 날이 머지않았다. 한 때 산업시설이 부러웠듯 산림이 부러울 날이 목전에 왔다는 이야기다.
 미래에 대비하는 지자체가 되기 위해서는 주민은 물론 단체장들의 산림에 대한 발상전환이 필요하다. 관광과 문화재, 힐링이 이이콘인 경주라면 더욱 그렇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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