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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화장실, 아름다운화장실 대상을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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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11-06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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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동궁원의 알 모양 화장실이 최근 아름다운 화장실 공모에서 대상(대통령상)을 받았다.
 '알' 화장실은 신라 건국신화인 난생설화를 바탕으로 디자인 한 독특한 '알'형상의 건축물로, 입구 외벽에 첨성대모양을 표현하는 등 역사성과 독창성을 가미한 스토리가 있는 화장실로 꾸며진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내부도 자연친화적인 돌(현무암)과 편백나무로 마감하고 넓은 창을 이용하여 자연채광을 적극 유도하고 기본적인 위생기기의 비치는 물론 수유실과 동행인이 더불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까지 별도로 마련하는 등 이용객 편의에 초점을 뒀다. 여기다 인간적인 배려도 빠뜨리지 않았다. 타 시군의 선진시설을 견학하고 지역 장애인단체의  자문을 구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우린 결과다.
 경주에 있어 화장실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그 사회의 문화의척도로 불리 울 만큼 요즘 화장실 문화는 중요하다. 특히 그곳이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국제관광지라면 더욱 더하다. 서라벌, 경주는 이미 통일신라시대 때 수세식화장실이 존재할 정도로 화장실문화에 있어서는 선진 문물을 자랑하는 곳이다.
 불국사 경내에 남아있는 석제 수세식화장실 유물에서도 나타나 있듯이 서라벌의 귀족부인들은 이미 1500여년 전부터 물을 이용해 뒤처리를 해왔다. 이번 화장실대상을 계기로 경주의 공중화장실에 대해 전반적인 점검과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 아름다은 화장실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접한 관광객들은 특정한 '알'화장실만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관광지 경주의 화장실은 예외 없이 깨끗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이 크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야 한다는 의미다. 화장실은 시설뿐만 아니라 운영도 시설 못지 않게 중요하다.
 특히 남자화장실을 여자 미화원들이 청소하는 일은 근절돼야 한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난감하게 생각하는 일 중 하나가 바로 이런 화장실 청소 방법이다. 선진국 중 남자화장실을 여성 미화원이 청소하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뿐이다. 하지만 일본은 남자화장실을 여성미화원이 청소 중인 경우, 화장실 입구에 입간판을 세워 출입을 막는다. 물론 우리나라도 2012년 서울시 지하철 역사 내 남자화장실을 시작으로 이같은 방식이 도입되고 있다.
 가정과 직장, 그 지역의 문화수준이 화장실문화로 대변된다는 사실을 안다면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동궁원 내 '알'화장실이 아름다운화장실 대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지역 내 화장실 모두를 재검점하고 화장실 문화의 중요성을 일깨우게 되는 촉진제가 되길 바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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