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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羅기록 찾기 , 중동·실크로드로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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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11-16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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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크로드의 동쪽 출발점이 '신라'라는 사실이 페르시아 문헌에서 증명이 된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받고 있다. 이란의 테헤란대학교 역사학과 모함마드 보수기 교수는 지난달 말 계명대에서 열린 '실크로드중앙아시아연구원'개원식 기념 세미나에 이어 16일 경주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고대 페르시아 지도에 표시된 동북아시아의 도시 '강데즈(Kangdezh)'가 바로 '경주'라고 주장했다.
 특히 강데즈를 경주라고 확신하는 데에는 지명이 갖는 유사성에 있다고 밝혔다. 고대 페르시아어로 '강'은 '금(Gold)'을 뜻하며 '데즈'는 '성(Castle)'을 의미해 경주의 옛 이름 '금성(金城)'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또, 경주 구정동 방형분에서 출토된 '모서리 기둥'의 무사 모습과 외동읍 괘릉리 원성왕릉의 무인상이 페르시아 유적에 나타난 무인상과 동일하고 경주박물관 월지관 입구에 놓인 '공작무늬 돌'에 새겨진 '입수쌍조문(立樹雙鳥紋)'도 전형적인 페르시아 문양이라는 점을 들어 신라와 페르시아가 실크로드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 걸쳐 교류한 사실이 분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수기 교수는 최초로 신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 사람은 9세기 중엽 항해사이자 상인인 '술레이만 시라피(Sulayman Sirafi)'라고 주장했다. 시라피는 그의 책에서 "중국의 바다 한쪽에 '알 신라(Al Sila, al은 관사)'라는 섬이 있다. 그곳에 사는 사람은 흰색 피부를 가졌고, 그 나라에 도착한 사람은 한 사람도 그 나라에 대한 기록을 갖고 돌아오지 않았다. 그들은 흰색 매를 가지고 있다"고 썼다고 소개했다.
 우리가 보수기 교수의 주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지금까지 우리가 신라에 대한 기록을 찾는데 중국과 일본 등 동양권에서만 의지해 그 근거를 찾으려던 노력이 얼마나 편협 된 생각이었는지를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페르시아 문헌 뿐 만 아니라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서역의 문헌과 그림에도 어김없이 신라가 등장하고 교류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신라의 궁궐과 황룡사를 복원해야 하고 그 기록의 부족으로 고증에 애를 먹고 있는 경주로서는 신라와 서라벌에 관한 기록을 찾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라도 해야 할 형편이다.
 이번 세미나는 지금까지 중국의 문헌에 전적으로 의존해온 연구 행태에서 벗어나 보다 더 크게 눈을 뜨고 자료를 찾아보아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는 것은 물론 노력여하에 따라 그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는 희망을 던져 주고 있다. 차제에 경주시와 경상북도는 해양실크로드상의 동남아는 물론 페르시아와 중동 바그다드, 인도와 네팔 등에 이르는 방대한 지역을 대상으로 역사자료를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엉뚱한 곳에서 신라궁궐과 황룡사의 모습이 나타날 지도 모른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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