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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우수선수 유출, 방관할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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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12-03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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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의 우수 육상선수들이 대거 타도 경쟁팀으로 이적해 경북체육이 각종대회에서 들러리를 서게 될 위기에 처하게 됐다. 당장 내년 제96회 전국체전이 문제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여자조정사상 첫 금메달을 선사한 포항시청 김예지는 최근 강원도 화천군청으로 옮겼다. 또한 인천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110m 허들경기서 한국 허들사상 최초의 은메달을 선사했던 포항시청 김병준 선수도 창원시청으로 이적했다. 김병준은 이 대회에서 13초43로 골인, 박태경(광주시청)이 갖고 있던 한국기록을 갈아치운 선수다.
 무엇보다 김병준은 24살밖에 되지 않은 데다 191㎝, 86㎏이라는 탁월한 체격조건까지 갖춰 앞으로 세계무대까지 바라볼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김선수는 중국의 세계적인 허들스타 류시앙이 은퇴한 뒤 샛별로 떠오른 셰윈쥔과 결승점까지 가는 팽팽한 접전끝에 0.07초차로 은메달을 따낼 만큼 무한한 가능성을 갖춘 선수다. 육상 남자 400m의 스타인 구미시청 박봉고(23)도 최근 강원도청으로 이적했다. 박봉고는 200m와 400m계주, 1천600m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노릴 수 있는 자원이라는 점에서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또다른 육상스타이자 남자 10종경기 국내1인자인 김건우(문경시청)도 강원도청으로 이적했다. 한마디로 대어들은 줄줄이 이적하는 이적러시를 이루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우수선수 유출이 선수등록 마감기한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얼마나 많은 우수선수들이 경북을 떠날 것인가는 체육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경북의 우수선수들의 대거 이적은 이들 소속 지자체들의 예산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로 박봉고의 경우 2억원가까운 계약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병준과 김건우 역시 기존 팀보다 나은 조건으로 이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무리 예산상의 어려움이 있다고 해도 길러놓은 스타급선수를 놓치는 일은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지역의 우수 선수를 지키려는 노력을 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우수 육상선수의 이적러시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우선 두가지 관점에서 접근 할 필요가 있다. 우선은 육상이 모든 스포츠의 기초가 된다는 사실이다. 육상을 홀대한다는 것은 지역의 스포츠 발전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육상발전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절실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 하나는 우수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일이 해당지자체를 가장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일이요 이미지를 높이는 일이라는 점이다. 선수에 대한 처우를 단순히 임금의 개념으로 볼 것이 아니라 지역을 홍보하는데 드는 홍보비라는 개념이 보태진다면 돈 때문에 우수선수를 놓치는 일은 줄어들게 된다. 지역의 우수선수 지키기를 넘어 우수선수 재영입을 위한 대안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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