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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한 양떼처럼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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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1-0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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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미년 새해가 밝았다.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갑오년을 뒤로하고 새로운 양(羊)의 해가 떠올랐다. 새해는 음양오행의 목(木)에 해당하므로 푸른 기운을 품고 있다. 그래서 '청양(靑羊)의 해'에 해당한다. 푸른 기상을 듬뿍 받아 양처럼 온화하고, 따뜻한 공동사회를 이룩할 수 있는 원년이 되길 기대한다.
 그러나 새해도 앞날이 그렇게 순탄치만은 않다. 당장 먹거리를 해결해야한다. 대한민국은 2010년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돌파한 이래 아직까지 '2만 달러의 덫'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만 달러를 넘길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환율 하락이라는 대외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했으나 뒤돌아보면 국내적인 불안 요인도 많았다.  세월호 참사에 따른 국민적 비탄은 오랜 기간 대한민국을 지배했고, 곳곳에 묻은 적폐를 척결하겠다며 칼날을 세웠으나 제대로 결실을 보지 못한 채 오히려 경제를 옥죄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메시지도 경제살리기와 구조개혁에 방점을 찍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새해는 마라톤의 반환점을 도는 시기" 또는 "경제 재도약의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누차 강조해왔다. 특히 서민 체감경기 악화, 세계경제 불확실성으로 경기 전망이 여전히 어두운 만큼 박 대통령은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 유지, 내수진작, 투자활성화 등으로 요약되는 경제해법을 유지할 전망이다.
 구조개혁은 더욱 복잡하다. 노동, 금융, 연금, 교육, 주택, 공공기관 개혁 등 사실상 전 분야에 걸쳐 구조개혁이 될 전망이다. 특히 새해는 전국 단위의 선거가 없는 유일한 해인만큼 구조개혁의 적기이자 경제체질 개선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는 점이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은 새해가 더욱 특별하다. 천년 경북의 신 도청 시대를 여는 역사적인 해이기 때문이다.
 통일시대 북방 개척을 선도하는 환동해 바다시대를 경북이 주도해야한다. 그리고 실크로드대축전을 통해 신라의 문화를 세방에 알려야한다. 대구시와 함께 물포럼을 개최해야하고, 군인체전도 치러야한다. 기업하기 좋은 경북은 물론 살기 좋은 농산어촌 이미지를 드높여야한다.
 대구는 새해가 환골탈태의 원년이 돼야한다. 젊은이가 떠날 수밖에 없는 도시 분위기를 완전 청산해야한다. 대구의 미래성장 기반이 될 대구국가산업단지, 첨단의료복합단지, 테크노폴리스, 혁신도시, 수성의료지구 등 대형프로젝트는 충분하다. 이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하여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요체다. 그러나 평균 수준의 변화와 혁신으로는 도시를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직시해야한다.
 구호만 가득한 개혁은 아니함 만 못하다. 무엇이 혁신인지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해야한다. 양떼가 초원을 질주하려면 목장주변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요소 부터 제거해야 하지 않을까.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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