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해지는 '전통시장 살리기'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뜸해지는 '전통시장 살리기'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5-02-09 19:58

본문

 설 명절을 앞두고 각 기관단체는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에 나서고 있다. 대부분의 자치단체장과 기관단체장들은 직원들과 함께 온누리상품권을 대거 구입하거나 직접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연례행사처럼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설은 경기에 찬바람이 부는 만큼 전통시장 이용은 시장상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데 이번 설에는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가 그렇게 요란하지 않은 것 같다. 지난 추석 때와 비교해도 제법 한산한 편이다. 지난해 8월 경북도는 온누리상품권 판매에 팔을 걷어붙였다. 경북도는 추석을 앞두고 1차로 8월 18일부터 26일까지 온누리상품권 판매 홍보 및 추석 전 집중구매(10% 할인)를 권장하는 홍보를 전개했다. 또한 2차(장보기 행사)로 8월 25일부터 9월 5일까지 도지사를 비롯한 부지사와 실·원·국별로 '추석맞이 전통시장 이용하기 캠페인 및 장보기 행사'를 실시했다. 
 이 바람에 시군에서도 공무원 가족을 비롯한 자매결연 단체, 부녀회 및 아파트 단지 주부를 대상으로 지역실정에 맞는 추석맞이 장보기 행사를 대대적으로 추진했다. 장보기 행사에 3만여 명 이상이 참가하고, 8억4200만원의 온누리 상품권을 판매했다. 명절을 앞두고 전 도민의 행사가 된 것이다. 그런데 지금 설을 앞둔 분위기는 그 때와는 딴판이다.   
 전통시장 이용에 기관단체가 앞장서는 이유는 간단하다. 정부의 전통시장 활성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의 매출액은 증가하고 전통시장 매출액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번 설을 맞아 이런 행사가 움츠러든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올해 마침 선거가 없는 해라 행여 단체장들의 관심이 멀어진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심지어 대형마트가 들어설 예정인  일부 지자체에서는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가 뜸한 것 같아 유감이다. 시장 상인들의 거센 반대 시위에 대한 반작용(?)은 아닌지 우려된다.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4인 기준으로 올해 설 차례상을 차리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전통시장이 평균 20만8943원으로 대형마트는 26만3159원에 비해 5만4000원이나(20.6%)나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그 격차가 더 뚜렷하다. 생육의 전통시장 판매가격이 대형마트 대비 25.9%로 가장 저렴했고 다음으로 수산물류(25.4%), 채소류(21.3%), 과일류(15.3%) 등이다.
 이런 전통시장을 살리지 못한 데에는 지역민의 책임도 크다. 지자체는 명절만 되면 외치는 전통시장 살리기가 형식적인 '일회성 행사'는 아닌지 반성해야한다. 그나마 올해는 열기마저 많이 식었다. '전통시장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산다'는 평범한 진리를 지자체는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