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海平습지, 다시 철새들의 낙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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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2-16 19:58본문
최근 구미 해평습지와 강정습지를 찾는 겨울 철새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평·강정 습지는 예부터 철새들의 낙동강 보금자리로 자리잡아 왔는데 무슨 연유인지 근래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가 최근 회복세를 보인 것은 '철새 명당'이라는 명예를 재탈환(?)했다는 증거가 아닐 수 없다.
12일 대구지방환경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22일부터 이달 9일까지 해평습지와 강정습지를 찾아온 겨울 철새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흑두루미 2,456마리, 재두루미 146마리, 큰고니 457마리 등 총 1만1000마리에 달했다. 특히 흑두루미와 재두루미는 2012년 991마리에서 2013년 1543마리, 2014년 2602마리로 매년 55%~68% 이상 증가 추세를 보였다. 큰고니 역시 같은 기간 264마리, 356마리, 457마리로 매년 늘었다.
흑두루미와 재두루미는 해평면 일대 습지의 진객(珍客)으로 겨울철이면 구미지역은 물론 경북도민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철새다. 도래 일자가 조금만 늦어도 지역민들은 환경에 큰 변화가 일어난 것처럼 호들갑을 떨게 만든 것이 바로 이들 두루미들이다. 그러다가 4대강 사업이 완료되면서 이곳을 찾는 철새들이 줄어들자 환경론자들은 4대강 사업을 환경파괴 사업으로 낙인찍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철새 개체 수가 늘었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경북 도민들은 매우 혼란스럽다. 아직 4대강 사업에 대한 평가가 완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전히 '환경파괴'라는 측면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인데 철새 도래 개체수가 늘었다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만 해도 이곳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구미광역취수장 앞 해평습지의 겨울은 너무나 조용했다. 강물만 가득 고인 낙동강 위를 황량한 바람만 불어올 뿐 이곳이 과연 그 유명한 철새도래지 해평습지의 모습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지역민들은 바로 4대강사업 때문이라고 여겼다. 대규모 준설과 초대형 보를 동반한 4대강 공사는 낙동강에서 모래를 앗아가 버렸고, 강을 깊은 호수로 바뀌어놓아 철새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즉 흑두루미나 재두루미, 쇠기러기 같은 철새들은 넓은 모래톱이 있어야 천적들을 경계하며 그곳에 내려 쉬게 되는데 그런 모래톱을 모두 준설해버렸으니 철새들이 사라진 것은 당연한 결과라는 것이었다.
어쨌든 낙동강 중류에 철새가 재(再)도래했다는 것은 빅뉴스다. 이는 아직 생태환경이 건강하다는 증거다. 문제는 환경이 복원돼서 철새가 늘어난 것인지, 월동지 보호를 위한 먹이주기 행사가 철새를 유인했는지, 아니면 다른 요인이 있는지 그 원인을 밝혀내야한다. 철새도래 개체 수에 따라 해마다 환경보호 지수가 오락가락할 수는 없지 않은가.
경북신문 kua348@naver.com
12일 대구지방환경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22일부터 이달 9일까지 해평습지와 강정습지를 찾아온 겨울 철새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흑두루미 2,456마리, 재두루미 146마리, 큰고니 457마리 등 총 1만1000마리에 달했다. 특히 흑두루미와 재두루미는 2012년 991마리에서 2013년 1543마리, 2014년 2602마리로 매년 55%~68% 이상 증가 추세를 보였다. 큰고니 역시 같은 기간 264마리, 356마리, 457마리로 매년 늘었다.
흑두루미와 재두루미는 해평면 일대 습지의 진객(珍客)으로 겨울철이면 구미지역은 물론 경북도민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철새다. 도래 일자가 조금만 늦어도 지역민들은 환경에 큰 변화가 일어난 것처럼 호들갑을 떨게 만든 것이 바로 이들 두루미들이다. 그러다가 4대강 사업이 완료되면서 이곳을 찾는 철새들이 줄어들자 환경론자들은 4대강 사업을 환경파괴 사업으로 낙인찍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철새 개체 수가 늘었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경북 도민들은 매우 혼란스럽다. 아직 4대강 사업에 대한 평가가 완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전히 '환경파괴'라는 측면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인데 철새 도래 개체수가 늘었다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만 해도 이곳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구미광역취수장 앞 해평습지의 겨울은 너무나 조용했다. 강물만 가득 고인 낙동강 위를 황량한 바람만 불어올 뿐 이곳이 과연 그 유명한 철새도래지 해평습지의 모습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지역민들은 바로 4대강사업 때문이라고 여겼다. 대규모 준설과 초대형 보를 동반한 4대강 공사는 낙동강에서 모래를 앗아가 버렸고, 강을 깊은 호수로 바뀌어놓아 철새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즉 흑두루미나 재두루미, 쇠기러기 같은 철새들은 넓은 모래톱이 있어야 천적들을 경계하며 그곳에 내려 쉬게 되는데 그런 모래톱을 모두 준설해버렸으니 철새들이 사라진 것은 당연한 결과라는 것이었다.
어쨌든 낙동강 중류에 철새가 재(再)도래했다는 것은 빅뉴스다. 이는 아직 생태환경이 건강하다는 증거다. 문제는 환경이 복원돼서 철새가 늘어난 것인지, 월동지 보호를 위한 먹이주기 행사가 철새를 유인했는지, 아니면 다른 요인이 있는지 그 원인을 밝혀내야한다. 철새도래 개체 수에 따라 해마다 환경보호 지수가 오락가락할 수는 없지 않은가.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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