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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5월 가정의달 대이동이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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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5-0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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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신규 확진자수 30만~40만명에 이르던 인도의 9일 확진자수는 집계되지 않았다. 무슨 이유에선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통제불능의 상황에 빠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인도는 2월말까지 신규 확진자수가 1만명 수준이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폭증했다. 당시 인도 할으사 바르단 보건장관은 "코로나19 팬데믹의 끝자락에 다다랐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세계 백신의 60%를 생산하는 백신 강국이었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세계 각국에 무상으로 지원하며 코로나19 종식에 자신만만하던 인도는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구 14억명에 국토는 넓지만 대도시의 인구밀도는 대단히 높다. 전국의 인구밀도는 1㎢당 455명이나 된다. 인도를 다녀와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듯이 인도의 공중위생 수준은 최악이고 비위생적인 지역이 널렸다. 이 같은 환경이라면 누가봐도 코로나19 감염과 확산이 다른 국가에 비해 절대적으로 위험하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인도 정부는 철저한 방역을 외면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로 개인 방역도 허술했다.
   3월 들어 힌두 최대의 축제인 홀리축제와 쿰브멜라가 열렸고 주의회 선거까지 치렀다. 여기에 전파력이 최강인 인도 변이 바이러스도 발견됐다. 홀리축제와 쿰브멜라는 힌두국가 인도에서는 가장 행사다. 전국에서 진행되는 이 축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인파가 몰린다. 인도국민은 이 축제를 마음껏 즐겼고 지금은 아비규환 속에 빠졌다. 인도의 의료체계는 현재의 상황을 감당할 수 없고 심지어 경찰 간부의 치료를 위해 일반인이 사용하던 산소통을 경찰이 와서 빼앗아가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우리는 지금 팬데믹의 마지막 능선에 와 있다. 더 이상의 확산이 일어난다면 매우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백신 접종이 느리다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꾸준하게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로드맵을 정하고 차분하게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그렇지만 지역감염은 산발적으로 일어나고 있고 백천간두에 선 듯이 아슬아슬한 순간을 넘기고 있다.
   문제는 5월 가정의달에 국민의 대이동이 있다는 점이다. 지난 주말 전국의 관광지에는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이 대거 몰렸다. 경주의 경우에는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요 거점에 엄청난 인파가 북적였다. 물론 인도와는 다른 환경이라는 점이 적지 않게 안심이기는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인근 울산에서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약 20일 가까이 좀처럼 확진자 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제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지나 대규모 이동은 어느 정도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래도 완전히 안심해서는 안 된다. 끝까지 긴장의 끈을 느슨하게 하면 안 되는 상황임을 명심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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