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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탄소배출 줄여야 기후변화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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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4-2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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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계절이 뚜렷했던 우리나라는 최근 들어 봄과 가을이 사라졌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여름과 겨울이 반복되는 분위기다. 건기와 우기로 나누는 아열대기후의 성격이 뚜렷해졌다는 증거다. 이 같은 기후변화는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다. 이 상황에서 전 지구적으로 기후변화에 대비한 탄소중립을 실행하지 않으면 기온 상승폭이 2도를 넘어가 앞으로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 교수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지난 1960년대 이후 기온 상승이 가파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래 기후는 점진적으로 일어나기보다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경고했다. 이 교수는 2000년대 지구온난화에 따른 폭염발생은 지난 19세기 말과 비교했을 때 약 5배 많았고 2040년에는 10배 이상 올라간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조짐은 이미 2018년에 나타난 적이 있다. 스웨덴의 경우 100년만의 폭염으로 34.6도를 찍으며 관측사상 최고기온을 기록했고 핀란드도 33.5도로 관측사상 7월 최고기온을 찍기도 했다. 미국은 로스앤젤레스가 최고기온 48.9도를 기록하고 데스밸리는 52도로 93년만에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여름 평균기온이 21도인 캐나다 퀘벡은 폭염으로 최고기온 37도를 찍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당시 폭염일수, 열대야일수에서 역대 기록을 경신했다.
   폭염은 열대야를 동반한다. 이 교수는 이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해가 내려간 뒤에 온실효과로 인해 기온 상승이 일어나며 여름철 폭염과 함께 열대야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폭염은 습도가 낮고 구름의 양이 적으며 일사량이 강한 남부 내륙 지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그리고 열대야는 해안의 상대습도가 높고 도시 열섬 등의 효과로 남부지역과 도시지역에서 주로 나타난다.
   폭염과 열대야는 인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늘어나는 폭염과 열대야는 결국 인체에 많은 피로감을 줘 상당한 온열환자 수가 누적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폭염과 열대야 피해는 그동안 이 현상을 경험하지 못했던 곳에서 더 늘어난다. 예컨대 열대우림지역의 사람들은 폭염과 열대야에 비교적 강한 반면 우리처럼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했던 지역의 사람들은 이 부분에 취약하다.
   기후변화는 세계인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막을 수 있다. 탄소배출을 줄이자는 국제적 협약도 있지만 실행이 쉽지 않다. 탄소 배출량이 많은 신흥 국가들의 막무가내식 발전지향이 걸림돌이다. 더 이상 지체했다가는 지구는 인간이 살아갈 수 없는 행성으로 전락할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이상기후에 대한 본격적인 대비가 생활습관으로 굳어져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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