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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원 콘텐츠, 경주가 주도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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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5-03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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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동공자 고운 최치원 선생 재조명 작업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천년을 넘는 선생의 철학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되면서 전국 지자체에서 앞 다투어 그에 대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운은 한-중 관계에서 중대한 역사적 인물로, 새로운 한류문화의 한 장을 장식하기에 충분한 만큼 그의 행적 발굴은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           
 경주시는 지난달 30일 외동읍 숭복사지에 있던 숭복사비를 1117년 만에 중각 건립했다고 밝혔다. 숭복사비는 신라 진성여왕 10년(896)에 최치원 선생이 비문을 짓고 글씨를 쓴 것으로 최치원 사산비명(四山碑銘)중의 하나다. 지리산 쌍계사 진감선사 대공탑비, 보령 성주사 낭혜화상 백월보광탑비, 문경 봉암사 지증대사 적조탑비 등 다른 3기 비석은 국보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지만 숭복사비는 일찍 파손돼 비판 일부만 발견됐다.
 특히 사산비명의 다른 3기는 고승 부도탑비지만 숭복사비는 신라왕실과 직접 관련이 있어 신라하대 역사를 밝히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또 지난달 29일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 '2015년 지역특화 문화콘텐츠 개발사업'에 '최치원과 신라오기(新羅五技)'가 선정됐다. 경주시와 (재)경주문화재단은 사업 선정에 따라 국비 4억9천만원 포함 약 7억원을 들여 최치원 뮤지컬을 제작 공연할 방침이다. 신라오기란 최치원이 지은 시에서 읊은 다섯 가지 놀이로 전통 공놀이(금환), 기면을 쓴 배우들의 재담과 우언극(월전), 신라탈춤(대면), 남색 가면 무용(속독), 신라사자춤(산예) 등이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최치원 뮤지컬이 전 세계에 감동의 드라마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치원의 인기는 중국을 포함, 전국적으로 대단하다. 중국 장쑤(江蘇)성 양저우(楊州)시 '최치원기념관'에는 최 선생 동상이 있다. 이곳은 최 선생이 880년부터 884년까지 회남절도사의 종사관(비서격)으로서 5년가량 일하던 곳이다. 정읍시는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된 최치원 초상화를 장기 대여 방식으로 돌려받아 무성서원에 모셨다. 해운대 동백섬 입구에는 최치원 유적지가 있고, 경남 함양 상림숲에는 최치원 산책로가 있으며 경기도 하남시에는 최치원 도서관이 있다. 최 선생은 이처럼 유랑지 곳곳에 그의 숨결을 남겨 놓았다.
 문제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최치원 유랑길을 어떻게 세계적인 관광자원으로 승화시킬 것인가에 있다. 오는 8월 열리는 '실크로드경주2015' 행사에서 최치원 뮤지컬은 첫 선을 보일 것이다. 이처럼 최치원 관광화사업의 헤게모니를 경주가 잡아야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경주가 최치원 선생의 본향(本鄕)으로 각인되기 위해서는 숭복사비 복원 같은 경주시의 흔적 발굴노력이 배가(倍加)돼야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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