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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전원마을, 또 보문단지 인근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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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5-0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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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시가 보문단지 인근에 한옥전원마을을 조성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2018년까지 4년간 천군동 블루원 리조트 인근에 85억 원을 투자해 7만3,835㎡규모, 80세대의 '한옥 전원마을'을 조성한다. 대지조성 및 기반시설 일체는 경주시가 부담하고 조성 후 일반인에게 토지를 분양하는 방식이다. 한옥전원마을 부지를 분양받아 건축할 경우 경주시건축조례에 의거 한옥건축물 보조금으로 '최고 7천만 원'을 지원한다. 이 사업은 올해 기본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토지보상 및 지구단위 계획을 수립, 2017년도에 착공해 1년 후 준공한다.
 한옥전원마을은 고도 경주의 정체성과도 맞아 떨어지는 사업인 만큼 환영할 만한 일이며 향후 더욱 확대 돼야할 사업이다. 특히 단순 주거형태에서 벗어나 단독주택, 펜션, 공동시설, 편의시설, 조경시설 등이 조화를 이룬 '종합 복지·관광 형태의 힐링 주거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위치 선정이 잘못됐다. 경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천군동 블루원 리조트 인근은 보문단지에서 불과 500여m 떨어진 곳으로 사실상 보문단지 내나 진배없다. 보문단지는 최근 과밀화로 공휴일과 연휴는 물론이고 휴가철이면 교통체증으로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하고 있다. 더욱이 보문단지는 경북관광공사가 최근 몇 년 동안 남은 부지를 팔아 각종 시설을 유치하고 경주시마저 예산투자를 집중함으로서 시내권과 또다른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다는 비난을 시내권 주민들로부터 받고 있다. 따라서 보문단지 인근 한옥전원마을 조성은 옥상옥의 시설이며 지역경제와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에도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보문단지가 현대적 위락시설 지구의 성격이 강하고 시가지가 전통환경 보존 성격이 강한 지구인 점을 감안하면 한옥전원마을의 위치는 시가지 인근이어야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는 문화재 보호구역 인근의 토지의 경우 개발에 각종 제약이 따르고 비용도 많이 드는 만큼 경주시가 부지조성비와 기반시설 비용을 부담하는 이같은 사업의 경우 더욱 빛을 발할 가능성이 높고 토지 효용성도 높일 수 있어 제격이라 할 수 있다.
 경주시는 가뜩이나 복잡하고 개발이 기형적으로 집중되고 있는 보문단지 인근에 전원마을이라는 이름을 붙여 조성할 것이 아니라 정상적으로는 투자유치가 어려운 문화제보호구역 인근 대지나 임야에 조성함으로서 경주의 정체성과 토지 효용성도 높이고 개발효과도 극대화하는 방안을 찾아보기를 권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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