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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관총, 발굴 후 활용대책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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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5-2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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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초부터 시작됐던 금관총 발굴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경주 시가지에 산재한 왕릉급 고분에 대한 발굴신호탄 격으로 시작된 금관총 발굴은 일제강점기이후 94년만에 재발굴 한다는 점에서 고고학계는 물론 일반시민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발굴과정에서 상당수의 유물이 발견되고 무덤의 성격을 규명하는 귀중한 자료들이 대거 발굴된 것으로 알려져 곧 있을 발굴조사 결과 발표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측에 따르면 금관총 발굴은 시작에 불과하다. 곧이어 서봉총과 금령총, 식리총 등의 왕릉급 고분군 발굴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금관총의 발굴성과에 따라 경주는 천마총 발굴이후 최대의 역사가 예고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조성된 발굴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분위기를 어떻게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향후 관광자원화 하느냐에 쏠려있다.
 지난2월 말 정수성 국회의원과 문화재청은 '시민중심의 문화재 정책'을 천명하고 그 일환으로 향후 발굴되는 왕릉급 고분군을 관광자원화 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금관총 발굴단계에서부터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현장을 공개, 20명 단위의 발굴견학단을 모집해 운영해왔다. 이는 그동안 왕릉급 고분군들이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기는커녕 시가지 발전에 막대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인식을 불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재발굴 고분군들에 대한  관광자원화는 경주시민들에게는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발굴된 현장을 활용계획이 나올 때 까지 보존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발굴이 끝났다고 해서 흙으로 덮어버리면 활용방안을 찾는 일은 요원해 지기 마련이다. 또한 발굴된 유물을 전시할 공간을 마련하는 일도 시급하다. 중앙박물관이 발굴했다고 해서 서울로 가져가 버리면 경주시민들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될 수밖에 없다. 전시 기술과 기법이 발달한 지금 천마총보다 훨씬 세련된 전시공간을 마련 할 수 있고 더군다나 이들 고분군들이 왕가의 가족무덤으로 판명된다면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드문 또 다른 볼거리를 만들 수 있다.
 왕릉을 재발굴 하는데 까지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고 실천에 옮길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을 주민소득과 연결시키기 위한 활용방안을 찾는 일에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 발굴은 고고학자들의 몫이요, 활용은 단체장과 지자체의회의 몫이다. 소중한 문화유산을 발굴보고서 몇 쪽을 발행하는 것으로 만족한다면 '하수'요, 활용가능한 문화유산으로 승화 시키면 '고수'가 된다. 경주시민들의 중지를 모을 때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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