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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주, 원도심 관광자원 개발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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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5-3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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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서귀포시가 원도심을 도보로 걷는 코스인 '하영올레' 1코스를 개장했다고 한다. 하영올레는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에 착수해 관련 사업비를 편성했고 12월부터 현장답사와 시범투어를 통해 코스를 발굴했다. 또 올해 3월 코스 명칭과 브랜드 디자인을 개발했고, 지난 5월 3일 제주올레와 제주관광공사, 서귀포시가 하영올레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개장을 준비했다. 하영올레 1코스에는 독특한 포토존이 설치돼 이들을 발견해 재미를 주고 있어 도보 여행객과 도민의 눈길을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1코스를 시작으로 다음달 말에는 2코스, 7월 말에는 3코스를 개장해 하영올레 전 코스를 완성할 계획이다.
   서귀포시는 이 도보길을 문화와 먹을거리가 가득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서귀포시를 체류형 웰니스 관광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역인 제주도에 있는 서귀포시로서는 충분히 가능한 목표를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원래 제주도는 많은 관광객들이 올레길 도보를 위해 찾는 경우가 많고 그들이 말하는 대로 얼마나 많은 문화와 먹을거리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서귀포시를 둘러볼 때 도심 도보관광의 재미를 느끼게 해 줄 콘텐츠 하나를 더 확보한 셈이다.
   서귀포시에 비해서 경주시가 도보관광에 모자람이 있을 리 없다. 경주의 원도심은 풍부한 문화적 가치를 지닌 요소들이 산재해 있고 먹을거리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도보코스를 정하고 홍보하는 일을 하지 않았다. 경주의 원도심은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바둑판형 도로와 다닥다닥 붙은 상점들이 매우 매력적이다. 마음먹고 경주를 찾은 이들이 원도심을 걸어본 후에는 이처럼 재미난 원도심도 드물다고 말한다. 그리고 조금만 더 걸으면 동부사적지가 인접해 있고 원도심에 잇댄 고분군들이 있어 문화유산과의 접근성도 만점이다.
   황오동 일대의 도시재생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원도심에 묻혀 있는 이야기를 꺼내고 이를 널리 홍보해야 한다. 이야기는 경주만큼 풍부한 곳이 없을 것이고 잠자고 있는 이야기 자원을 활용해 스토리텔링 한다면 서귀포의 하영올레를 부러워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경주의 관광은 핫플레이스에 몰리는 경향이 진하다. 사실상 그 핫플레이스에도 관광객들만 붐볐지 상인들의 매출 인상은 그리 실감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냥 지나쳐 가면서 눈요기만 하는 자원이라면 실익이 없다. 서귀포가 지향하는 체류형 웰니스 관광도시가 되려면 오랫동안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자원을 만들어줘야 한다. 원도심은 그럴 수 있는 기반이 제대로 갖춰져 있다. 묻혀져 있는 보물을 닦고 가꿔내야 그 가치가 크지는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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