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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왕궁복원, 성돌 보태기 동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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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8-10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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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가 신라왕경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범시민 신라석재 헌증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신라의 멸망과 함께 왕궁과 관아시설은 폐허가 되면서 신라시대의 석재들은 흩어져 향교와 서원의 건립과 민가를 지을 때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더러는 흔적도 없이 사려져버렸을 수도 있다.
 어느 도시든 성곽이 있었던 주변마을의 건물이나 민가에는 오래된 석재를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무너진 성곽의 석재를 무단 사용한 결과다.
 문화재에 대한 의식이 정립되기 전의 일이니까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에는 애매하다.
 일제강점기에 이 현상은 두드러졌다. 전통 성곽이 무자비하게 훼손되면서 인근 주민들은 성돌을 긁어모아 축대도 쌓고 섬돌로도 놓았다.
 훗날 훼손된 성곽을 복원하려고 나서보니 석재가 태부족이었고 그러다보니 새로운 돌을 깎아 맞춰 놓으면 들쑥날쑥 모양새가 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달 31일 신라석재 헌증식이 있었다.
 이날 헌증식은 번성했던 천년왕도 경주의 역사적 건축물은 유실되고 민간에서 건축부재나 공공건물 재건용으로 활용되고 있어 이를 신라왕경 복원을 즈음해 민간이나 기관에서 보유·활용하고 있는 왕궁 등의 석재부재를 널리 수집해 왕궁복원의 완성도와 복원에 재활용코자 하는데 목적을 뒀다.
 무엇보다 왕궁복원을 하면서 신라의 문화적 자산을 다시 활용한다는 시간성과 역사성을 확보할 수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또, 보유하고 있는 신라석재를 왕궁복원에 기증함으로써 시민의 주인의식을 가지게 한다는 점에서도 적절한 조치다.
 현재 경주의 신라석재로 파악하고 있는 양은 약 4800여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정도의 성돌이 왕궁복원에 어느 정도의 기여를 할지 모르지만 하나 둘 모이면 역사적 사업의 힘이 보태질 것은 자명하다.
 이날 헌증식에서 김기조 경주문화원장은 고유사를 통해 "이 땅에 살아온 신라인의 후손들은 무너진 성곽과 이지러진 궁궐을 예대로 복원하려 선조들의 삶과 숨결이 배어 있는 초석들을 모은다며 산하 곳곳에 흩어진 작은 돌조각 하나라도 여기에 모아 진정한 서리벌의 자존심이 머무는 자리가 되도록 해 줄 것"을 하늘에 고했다.
 신라 천년 왕도라면서 성터만 덩그렇게 남아있던 경주에 옛 궁궐을 다시 세운다는 대역사는 시작됐다.
 이 사업에 시민들이 국가예산만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다.
 신라의 후손들은 스스로 돌 하나를 보탠다는 마음으로 신라천년의 영화를 재현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그래야 경주의 자존심도 살고 위상도 높아진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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