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뚱맞은 봉화군의 '산타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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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11-19 20:08본문
강원도 양구군에서는 해마다 1월이면 '동계민속예술축제'를 개최한다. 지난 1월에 열린 제 18회 축제에서는 서천 특설링크 일원에서 종다리 만들기와 얼음축구대회를 비롯한 각종 민속경기가 읍면 대항으로 진행됐다.
양구가 펼친 민속경기는 농악놀이 경연과 종다리 만들기를 비롯해 얼음축구대회, 팽이싸움, 정중앙 윷놀이, 장애우 투호놀이, 사람 함지 타고 밀기, 제기차기, 창작썰매 만들어 타기, 설피 만들기, 얼음판 줄다리기, 외날 썰매타기 400m 계주, 양날 썰매타기 400m 계주, 떡메치기, 썰매타고 끌기, 민·군·관 화합 한마음 800m 썰매계주 등이었다. 또 가래떡 구워먹기와 아이스크림 빨리 먹기, 화합 양날 썰매타기, 양 얼음조각상 만들기도 덤으로 펼쳐졌다.
연계행사로는 '강원도 노인 연날리기 대회'가 개최됐으며 부대행사로는 향토음식점과 양날썰매, 팽이치기, 제기차기, 투호놀이, 윷놀이 등 민속놀이 체험장이 운영됐다. 잊혀져 가는 우리의 민속놀이를 재현하기 위한 양구군의 노력이 가상하다.
또 다른 겨울 축제가 경북 봉화군에서 열린다. 봉화군은 19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분천역 일대 봉화산타마을을 새롭게 단장해서 운영한다고 밝혔다. 그들의 표현대로라면 '지난해 겨울 대표 여행지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산타야 놀자! 겨울 추억 신나게 만들어 보자'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봉화 산타 마을은 겨울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한 번 살펴보자. 운영 기간 동안 산타할아버지들의 캐럴송 등의 공연이 펼쳐지며, 산타 눈썰매장, 얼음 썰매장을 비롯한 산타 레일바이크, 산타 당나귀 꽃마차 등 다양한 체험거리가 준비된다. 또 초대형 크리스마스트리와 풍차, 루돌프 사슴, 산타 이글루, 산타 시네마 등 볼거리도 마련했다.
봉화군은 "봉화 산타마을은 한국관광공사 주관 '한국대표관광 100선'에 선정된 백두대간 협곡열차의 시발역이 있는 마을로 인기 관광지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겨울 58일간 운영한 산타마을에는 모두 11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한술 더 뜬다. 봉화군 관계자는 "이번 산타마을을 통해 올 겨울 15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분천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봉화군의 뛰어난 관광자원을 활용해 계절별, 테마별 다양한 관광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봉화가 어떤 곳인가? 영남유림의 대표적인 반촌이고 경북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고스란히 원형 그대로 보존된 곳이다. 그런 곳에서 '산타마을'이라니, 도저히 격에 맞지 않는다. 아무리 문화축제가 대중 지향적이라고 하지만 지역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축제를 고안해 낸 상상력이 납득되지 않는다. 단순하게 관광객을 끌어 모으기 위해 지역의 정서에 반하는 생뚱맞은 주제를 들고 나선 봉화군에 내년부터라도 이런 과오를 저지르지 않기를 권고한다. 강원도 양구군의 모범을 제대로 살펴보기 바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양구가 펼친 민속경기는 농악놀이 경연과 종다리 만들기를 비롯해 얼음축구대회, 팽이싸움, 정중앙 윷놀이, 장애우 투호놀이, 사람 함지 타고 밀기, 제기차기, 창작썰매 만들어 타기, 설피 만들기, 얼음판 줄다리기, 외날 썰매타기 400m 계주, 양날 썰매타기 400m 계주, 떡메치기, 썰매타고 끌기, 민·군·관 화합 한마음 800m 썰매계주 등이었다. 또 가래떡 구워먹기와 아이스크림 빨리 먹기, 화합 양날 썰매타기, 양 얼음조각상 만들기도 덤으로 펼쳐졌다.
연계행사로는 '강원도 노인 연날리기 대회'가 개최됐으며 부대행사로는 향토음식점과 양날썰매, 팽이치기, 제기차기, 투호놀이, 윷놀이 등 민속놀이 체험장이 운영됐다. 잊혀져 가는 우리의 민속놀이를 재현하기 위한 양구군의 노력이 가상하다.
또 다른 겨울 축제가 경북 봉화군에서 열린다. 봉화군은 19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분천역 일대 봉화산타마을을 새롭게 단장해서 운영한다고 밝혔다. 그들의 표현대로라면 '지난해 겨울 대표 여행지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산타야 놀자! 겨울 추억 신나게 만들어 보자'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봉화 산타 마을은 겨울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한 번 살펴보자. 운영 기간 동안 산타할아버지들의 캐럴송 등의 공연이 펼쳐지며, 산타 눈썰매장, 얼음 썰매장을 비롯한 산타 레일바이크, 산타 당나귀 꽃마차 등 다양한 체험거리가 준비된다. 또 초대형 크리스마스트리와 풍차, 루돌프 사슴, 산타 이글루, 산타 시네마 등 볼거리도 마련했다.
봉화군은 "봉화 산타마을은 한국관광공사 주관 '한국대표관광 100선'에 선정된 백두대간 협곡열차의 시발역이 있는 마을로 인기 관광지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겨울 58일간 운영한 산타마을에는 모두 11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한술 더 뜬다. 봉화군 관계자는 "이번 산타마을을 통해 올 겨울 15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분천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봉화군의 뛰어난 관광자원을 활용해 계절별, 테마별 다양한 관광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봉화가 어떤 곳인가? 영남유림의 대표적인 반촌이고 경북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고스란히 원형 그대로 보존된 곳이다. 그런 곳에서 '산타마을'이라니, 도저히 격에 맞지 않는다. 아무리 문화축제가 대중 지향적이라고 하지만 지역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축제를 고안해 낸 상상력이 납득되지 않는다. 단순하게 관광객을 끌어 모으기 위해 지역의 정서에 반하는 생뚱맞은 주제를 들고 나선 봉화군에 내년부터라도 이런 과오를 저지르지 않기를 권고한다. 강원도 양구군의 모범을 제대로 살펴보기 바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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