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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문화엑스포 이란 이스파한에서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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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11-2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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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2017년 개최지가 궁금해진다. 지난 2006년에는 캄보디아의 앙코르에서 2013년에는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개최해 큰 호응을 받았으며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국제적인 문화축제로 성장하는 데 큰 디딤돌이 됐다.
 이스탄불의 행사가 이토록 성황을 이룬 것은 어떤 이유였을까? 가장 먼저 이스탄불이 세계 관광산업의 중심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연간 이스탄불을 찾는 관광객 수는 4천만명에 이른다. 1천300만명의 인구를 가진 도시에 찾아오는 관광객이 그 정도라면 가히 광광천국이라고 할 수 있다.
 다가오는 2017년 행사도 이스탄불 행사처럼 관람객을 불러모을 수 있다는 기대는 버려야 한다. 실크로드상에 그처럼 다양한 국적을 가진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도시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다음 엑스포는 양적인 면보다는 질적인 면에 치중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다면 이란의 이스파한이 가장 최적지다.
 엑스포는 현재 이란의 이스파한과 베트남 호치민 두 개 도시를 두고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 양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호치민이 적당하다. 베트남도 연중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도시여서 우리의 문화를 세계에 전파하는데 용이하다. 하지만 실크로드상 문화도시라는 맥락에서 본다면 베트남은 해상 실크로드상의 도시였을 뿐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
 이란에서 개최한다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우선 우리 국민들이 이란이라고 하면 '위험한 국가'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천만의 말씀이다. 이란만큼 치안이 안전한 나라도 드물다. 게다가 고대 실크로드의 문화의 핵심 콘텐츠였던 페르시아의 문화가 화려하게 남아 있다.
 엑스포가 견주고 있는 이스파한은 페르시아 사파비왕조의 문화가 어마어마한 규모로 현존하고 있으며 경주와 우호도시 협약을 맺은 도시다. 특히 '세상의 절반'이라고 일컬어지는 낙쉐자한(이맘광장)은 행사를 열기에 적합한 공간이다. 종교적인 이유로 낙쉐자한에서 열지 못한다면 경주와 우호협력을 맺은 표지석이 있는 헤쉬트베헤쉬트 공원에서 열어도 좋다.
 다만 IS의 문제가 걸린다. 지리상으로 이란과 IS 점령지가 가깝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있다. 이란과 IS는 적대적 관계에 있으니 무조건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7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이란의 이스파한에서 개최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원래 목적이 실크로드상에서 빛났던 신라의 고대문명을 널리 알리는데 있다면 실크로드의 심장이라고 일컬어지는 곳에서 침착하고 소박하고, 진지하게 치르는 것이 필요하다. 치밀한 준비와 용기를 가지고 접근해볼 필요가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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