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석열, 가는 길 지켜봐 달라… 첫 공개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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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6-10 19:28본문
야권대선 주자로 여론조사에 선두를 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첫 공개 활동이 집중조명을 받고 있다. 윤 전 총장은 9일 서울 남산예정공원에서 열린 우남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국민의 기대 내지는 염려, 이런 걸 다 경청하고, 다 알고 있다. 좀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민의힘 입당 여부 등에 대해선 즉답을 아낀 채 "이제 제가 걸어가는 길을 보시면 차차 아시게 되지 않겠나 싶다"고 여운을 남겼다. 첫 공개행보 장소와 관련, 우당 이회영 선생과 윤 전 총장의 조상인 명재 윤증 선생간 교집합이 적지 않아 일각에선 '충청대망론'을 우회적으로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독립운동가 우당기념관 개관식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대선행보로 보는 시각이 많다.
검찰총장 퇴임이후 정치행보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사전에 언론에 일정을 알려 공개한 것은 4·7 재보선 사전투표에 이어 두 번째이다. 그동안 윤 전 총장은 각계 전문가와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 등과 만남을 가졌지만, 대부분 사후에 공개됐고, 내용 또한 윤 전 총장이 아닌 상대방에 의해 일부 내용만 전해졌을 뿐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는 않았지만,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대체적인 가닥은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국민의힘 입당 계획과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묻는 질문에 '경청'과 '지켜봐 달라'고 언급한 것은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해 충분히 숙고했으며, 즉각적인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선 거리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이제 걸어가는 길을 보면, 알게 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은 결정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동시에 본인의 행보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행사 참석 의미에 대해선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어른들께 어릴 적부터 우당 선생의 삶에 대해 듣고 강렬한 인상을 많이 받아왔다. 우당과 그 가족의 삶은 엄혹한 망국의 상황에서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생생하게 상징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한 나라가 '어떤 인물을 배출하느냐'와 함께 '어떤 인물을 기억하느냐'에 의해 그 존재가 드러난다고 했다. 그래서 우당 선생 기념관 개관이 아주 뜻 깊고 반가운 일이라 생각 한다"고 했다.
우당 이회영 선생은 막대한 가산을 처분하고, 만주에서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는 등 무장투쟁에 참여한 대표적 독립운동가다.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윤 전 총장의 입장을 대변해온 친구 이철우 연세대 교수가 우당의 증손자다. 무엇보다 우당의 아버지인 이유승 선생은 조선시대 당색으로는 소론 가문이었지만, 정치색을 나타내지 않았던 학자로 평가받는다.
윤 전 총장의 조상이자, 충남 논산에 뿌리를 내린 명재 윤증 선생 역시 관직에 나서지 않았음에도 소론의 영수로 추앙받았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 한다고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윤 전 총장의 가는 길이 궁금하지만 당분간 대선과는 거리를 둘 전망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그는 또 국민의힘 입당 여부 등에 대해선 즉답을 아낀 채 "이제 제가 걸어가는 길을 보시면 차차 아시게 되지 않겠나 싶다"고 여운을 남겼다. 첫 공개행보 장소와 관련, 우당 이회영 선생과 윤 전 총장의 조상인 명재 윤증 선생간 교집합이 적지 않아 일각에선 '충청대망론'을 우회적으로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독립운동가 우당기념관 개관식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대선행보로 보는 시각이 많다.
검찰총장 퇴임이후 정치행보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사전에 언론에 일정을 알려 공개한 것은 4·7 재보선 사전투표에 이어 두 번째이다. 그동안 윤 전 총장은 각계 전문가와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 등과 만남을 가졌지만, 대부분 사후에 공개됐고, 내용 또한 윤 전 총장이 아닌 상대방에 의해 일부 내용만 전해졌을 뿐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는 않았지만,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대체적인 가닥은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국민의힘 입당 계획과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묻는 질문에 '경청'과 '지켜봐 달라'고 언급한 것은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해 충분히 숙고했으며, 즉각적인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선 거리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이제 걸어가는 길을 보면, 알게 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은 결정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동시에 본인의 행보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행사 참석 의미에 대해선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어른들께 어릴 적부터 우당 선생의 삶에 대해 듣고 강렬한 인상을 많이 받아왔다. 우당과 그 가족의 삶은 엄혹한 망국의 상황에서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생생하게 상징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한 나라가 '어떤 인물을 배출하느냐'와 함께 '어떤 인물을 기억하느냐'에 의해 그 존재가 드러난다고 했다. 그래서 우당 선생 기념관 개관이 아주 뜻 깊고 반가운 일이라 생각 한다"고 했다.
우당 이회영 선생은 막대한 가산을 처분하고, 만주에서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는 등 무장투쟁에 참여한 대표적 독립운동가다.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윤 전 총장의 입장을 대변해온 친구 이철우 연세대 교수가 우당의 증손자다. 무엇보다 우당의 아버지인 이유승 선생은 조선시대 당색으로는 소론 가문이었지만, 정치색을 나타내지 않았던 학자로 평가받는다.
윤 전 총장의 조상이자, 충남 논산에 뿌리를 내린 명재 윤증 선생 역시 관직에 나서지 않았음에도 소론의 영수로 추앙받았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 한다고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윤 전 총장의 가는 길이 궁금하지만 당분간 대선과는 거리를 둘 전망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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