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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대형 새마을기 설치는 재고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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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3-0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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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시가 새마을운동 선도도시 이미지 강화를 위해 대형 새마을기 설치를 추진하자 논란이일고 있다. 포항시가 3억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중인 '새마을발상지 대형 새마을기 설치사업'은 전액 시비로 편성해 오는 9월까지 설치를 마칠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대형 새마을기는 북구 기계면 일원에 높이 45m의 게양대에 가로 12m, 세로 8m의 크기로 제작·설치된다. 설치 장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문성리 새마을발상지기념관 등 2~3곳을 후보지로 놓고 주민협의를 통해 선정할 예정이다.
 시는 대한민국 근대화를 견인한 새마을운동을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지역에 관광객을 유치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사업 추진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포항시의 이같은 사업추진을 놓고 '시민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일고 있다. 이 사업에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내고 잇는 시민단체들은 이 사업을 통해 포항시가 새마을운동 선도도시로서 도시마케팅을 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3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입한 성과물 치고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는 것이다.
포항시의 대형 새마을기 설치는 우선 새마을 발상지 논란을 벌이고 있는 청도군과의 불필요한 경쟁을 불러일으킬 우려가 높다. 특히 재정규모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양지역이 먼저 많은 예산을 들여 대형 상징물설치 사업을 벌인다면 청도군민들로부터 '돈 자랑' 비난을 초래할 우려가 높다. 새마을 운동 발상지 경쟁은 물리적인 조형물설치가 아닌 새마을운동의 전승 노력과 효과적이고 창의적인 사업의 구현, 차별화된 홍보전략 등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
 또한 새마을운동을 활성화하고 도시마케팅을 펼치기 위한 사업으로 하필이면 대형 깃발을 설치하는 사업이어야 하느냐 하는 의구심이 있다. 높이 45m의 게양대에 가로 12m, 세로 8m의 크기 대형 깃발은 마치 휴전선 인근 북한의 선전마을의 깃발을 연상하게 한다. 이 깃발이 무슨 효과를 가져다주는지를 살펴본다면 대형 깃발 설치의 효과는 의문 시 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밖에 넓은 들판지역인 기계면지역에 높이 45m의 게양대는 자칫 항공기 안전의 장애물이 될 우려가 높다.
 특히 최근 재선충 등 항공 산림방제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고 드론을 이용한 각종 농약살포가 빈번한 상황에서 들판의 아파트 15층 높이 게양대는 자칫 대형 사고를 불러일으킬 우려가 높다.
 포항시는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반영해 3억원이라는 혈세를 줄이고 효과가 의문시 되는 전시성 대형 깃발 설치 사업보다는 내실 있고 차별화된  새마을운동 발상지 홍보사업을 발굴·시행하기를 바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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