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해양문화관광 육성을 지켜본다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경주의 해양문화관광 육성을 지켜본다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6-03-08 20:08

본문

 '경주시 해양문화관광 진흥위원회'가 지난 3일 출범하면서 경주시의 동해안 해양관광 거점 육성의 첫걸음을 뗐다. 이날 출범식에는 홍철 대구가톨릭대학 총장을 비롯한 해양 과학·문화·교육·사회 등 각 분야에서 경험과 학식이 풍부한 전문가 20명이 위원으로 위촉됐다. 위원회는 앞으로 청소년 해양학교 운영, 문무대왕 해양 대상(大賞) 시상, 문무대왕의 날 제정, 해양문화 창조사업 등의 추진방향과 핵심과제별 분과위원회를 구성하고, 분과별로 추진과제를 중심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위원회의 출범은 경주 동해안 지역의 신해양시대를 여는 첫걸음으로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문무대왕의 정신과 가치 재조명을 통해 경주동해안을 첨단과학과 해양문화·역사가 융·복합된 창조단지로 조성해 동북아 해양관광의 거점으로 육성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경주는 내륙문화 중심의 발전만 이뤘다. 따라서 동해구를 비롯한 동해안 일대의 발전은 다소 소외돼 왔다. 특히 오는 2020년 개항 100주년을 앞두고 있는 감포항은 현대사에서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그마한 동해의 어촌마을에 불과한 채 정체를 거듭했다. 감포를 비롯한 경주지역 도해안 일대는 문무대왕의 호국정신이 서려 있는 역사 문화적 주요거점이며, 고대 신라의 국제 진출 통로로 빼 놓을 수 없는 역할을 했다. 경주가 늦은 시점이지만 해양관광 거점 육성을 위한 계획을 수립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경주 동해안은 신라 역사 속에 다양한 장면을 간직하고 있어 스토리텔링을 하기에 더 없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내륙과 해안이 조화를 이룬 관광자원은 앞으로 국제적으로 각광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해양실크로드의 동쪽 출발점으로서 경주의 동해안은 활용 가치가 높다. 해양 실크로드의 서쪽 종점은 터키를 중심으로 한 동부 지중해 지역이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신라의 뛰어난 해양 적응력과 국제 교류를 적극 추진한 세계관을 통해 발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유라시아의 문명이 바다를 통해 건너왔고 우리의 문화가 바다를 통해 건너갔다. 그러므로 해양 실크로드의 역사와 문화, 지정학적 가치를 제대로 펼쳐야 한다. 물론 최종적인 정책 수립이나 실행은 경주시가 하겠지만 3일 출범한 '경주시 해양문화관광 진흥위원회'의 역할을 매우 중요하다. 행정이 놓칠 수 있는 다양한 의견을 기탄없이 내놔야 하며 행정이 잘못 판단할 때 거침없이 직언할 수 있는 기구가 돼야 한다.
 제주도 원희룡 지사가 국제회의에서 해양실크로드 연계를 제안하면서 고대 해양실크로드의 거점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시점에 경주는 원류의 자존심을 걸고 제대로 된 해양 역사문화관광 거점 육성을 추진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