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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경주시대 개막을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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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3-2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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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원이 경주 장항리 신사옥에서 첫 업무를 시작하면서 경주시대를 열었다. 지난 2013년 착공한 신사옥은 총 15만7천142㎡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12층, 규로로 건축연면적 7만2천598㎡의 친환경 에너지저소비형 건축물로 지어졌다. 그동안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근무하던 1천200여명의 임직원은 이제 경주 신사옥에서 업무를 보게 된다.
 일단 경주시민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오랫동안 지연과 연기를 거듭하면서 한수원 본사 이전에 대한 시민들의 목마름은 컸다. 시민들은 그러나 번번이 지켜지지 않는 본사이전 약속에 인내했고 드디어 그 약속이 지켜졌다.
 한수원의 본사 이전은 여러 모로 경주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 우선 세계 3위 원전기업인 한수원이 경주시에 미칠 경제적 파급효과에 기대가 크다. 일자리 창출과 연관기업 유치 등 본사 이전이 가져다 줄 시너지 효과를 기다리고 있다. 또 사원들의 경주 이전으로 이들이 경주시에 던질 소비생활을 포함한 경제활동도 무시를 할 수 없다. 1천200명의 사원이 이주를 하면 그 가족들까지 합쳐 3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우선 경주시는 한수원이 편안하게 경주라는 새 보금자리에 안착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다양하고 꼼꼼한 보살핌으로 이사 온 식구들이 낯설지 않게 정착하도록 도와야 한다. 당분간 이들에게는 법이 허용하는 한 최대한의 배려를 보내줘야 한다.
 그리고 시민들도 이들을 새로운 가족으로 받아들이는데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비교적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경주의 분위기를 털고 낯선 도시에서 살아가려는 한수원 직원들을 진심으로 도와야 한다.
 한수원 직원들이 경주에 완전 정착하기까지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초창기 정착 과정에서 생겨날 문제점들을 사전에 제거하기 위해서는 경주시와 시민들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한수원 직원들의 노력도 당연히 필요하다. 서울에서 살다가 경주로 내려와 살아가기 위해서는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교육여건이 열악하고 문화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노력하고 동참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한수원의 성공적인 정착은 과거의 갈등을 깨끗하게 잊고 출발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리고 경주시와 시민들이 바라는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한 회사 차원의 노력도 필요하다. 한수원이 경주에 둥지를 틀었지만 실제로 얻어지는 경제적 편익은 그리 크지 않다는 소리가 나와서는 곤란하다. 한수원에 거는 기대가 큰 만큼 회사에서도 경주가 무엇을 원하는지 귀를 기울여야 하고 과거 했던 약속들을 이행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 경주는 역사문화도시의 기존 이미지에 최첨단 에너지 복합도시로의 발전을 꿈꾸고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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