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의 반성, 처음부터 잘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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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4-07 20:26본문
4·13 총선이 반환점을 돌아 중반기에 접어들면서 새누리당이 석고대죄·백배사죄 모드로 돌아섰다. 6일 대구지역 후보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새누리당 대구 지역 공천을 받은 11명의 공천자들과 친박 좌장격인 최경환 의원이 무릎을 꿇고 빌었다. 공천 과정에서의 무리를 한번만 봐달라는 것이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민들이 아직 저희 새누리당에 마음을 열지 않고 있다"며 대구 지역 무소속 약진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최경환 의원은 이날 "대구를 먹고 살게 해달라는 시민들의 절규를 제대로 뒷받침 하지 못했다. 화합하고 단합해 대구를 발전시키라는 명령도 못 지켰다"며 "이 자리를 빌어 대구 시민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저희들에게 회초리를 때려 달라"고 공천 파동 여파로 진박 후보들이 고전하고 있는데 대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뿐만 아니다.
최 의원은 "오늘 저희가 반성과 사죄를 드리니, 대구 시민 여러분들께서 저희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달라. 제발 부탁드린다. 이번에 엄선해 내놨지만 후보자가 마음에 안 들더라도 우리 박 대통령을 위해 이번에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거듭 애원했다.
후보들은 '대구시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낭독하는 5분여 동안 아예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진풍경이다. 그렇게 당당하고 기세 등등했던 진박 후보들이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 의아할 정도였다. 새누리당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에 대해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은 "고개 빳빳이 들고 잘난 척 하는 것 보다는 계속 사죄하는 편이 낫다"고 답변했다. 새누리는 그동안 선거 때마다 사과와 반성을 거듭했다. 그리고 떠나가는 중·장년층의 표심을 잡기 위해 '반성과 다짐의 노래'를 제작해 온라인에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새누리당 청년당원들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알바도 이렇게 하면 지금 바로 잘려요", "편 갈라서 싸우더니 모두다 화가 났어요", "정신 차려요, 싸우지 마요, 일하세요, 잘하세요"라고 꾸짖는 장면이 나오고 뒤에 서 있는 김무성, 최경환, 원유철, 김을동, 황우여, 심지어는 오세훈, 나경원 등 새누리 지도부와 중진의원들이 "정신 차릴게요, 안 싸울게요, 일할게요, 잘할게요"라고 후렴구를 부른다. 바싹 엎드린 모습이다.
새누리의 이 같은 참회 모드는 낯설지 않다. 선거 때마다 반복됐다. 지긋지긋하게 국민을 실망시키다가 선거 때만 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마치 말 잘 듣는 모범생으로 돌아간다. 국민들은 그 모습에 속아 다시 지지하는 일을 되풀이 했다.
하지만 이번 반성 모드는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 열세에 몰린 선거판을 뒤집으려 하는 속셈이 적나라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공천 과정에서 치열하게 물고 뜯던 모습은 국민들의 뇌리에 깊이 박혀 있다. 처음부터 잘할 일이었다. 공천 갈등은 계파 정치의 추악한 모습을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낸 장면이었다. 이제 선거는 불과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새누리의 이 반성이 얼마나 먹혀들어갈지 모르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의 반성의 감정을 선거 이후에도 가져가야 한다는 점이다. 승패 여부를 떠나 싸우지 않고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는 지금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최경환 의원은 이날 "대구를 먹고 살게 해달라는 시민들의 절규를 제대로 뒷받침 하지 못했다. 화합하고 단합해 대구를 발전시키라는 명령도 못 지켰다"며 "이 자리를 빌어 대구 시민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저희들에게 회초리를 때려 달라"고 공천 파동 여파로 진박 후보들이 고전하고 있는데 대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뿐만 아니다.
최 의원은 "오늘 저희가 반성과 사죄를 드리니, 대구 시민 여러분들께서 저희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달라. 제발 부탁드린다. 이번에 엄선해 내놨지만 후보자가 마음에 안 들더라도 우리 박 대통령을 위해 이번에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거듭 애원했다.
후보들은 '대구시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낭독하는 5분여 동안 아예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진풍경이다. 그렇게 당당하고 기세 등등했던 진박 후보들이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 의아할 정도였다. 새누리당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에 대해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은 "고개 빳빳이 들고 잘난 척 하는 것 보다는 계속 사죄하는 편이 낫다"고 답변했다. 새누리는 그동안 선거 때마다 사과와 반성을 거듭했다. 그리고 떠나가는 중·장년층의 표심을 잡기 위해 '반성과 다짐의 노래'를 제작해 온라인에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새누리당 청년당원들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알바도 이렇게 하면 지금 바로 잘려요", "편 갈라서 싸우더니 모두다 화가 났어요", "정신 차려요, 싸우지 마요, 일하세요, 잘하세요"라고 꾸짖는 장면이 나오고 뒤에 서 있는 김무성, 최경환, 원유철, 김을동, 황우여, 심지어는 오세훈, 나경원 등 새누리 지도부와 중진의원들이 "정신 차릴게요, 안 싸울게요, 일할게요, 잘할게요"라고 후렴구를 부른다. 바싹 엎드린 모습이다.
새누리의 이 같은 참회 모드는 낯설지 않다. 선거 때마다 반복됐다. 지긋지긋하게 국민을 실망시키다가 선거 때만 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마치 말 잘 듣는 모범생으로 돌아간다. 국민들은 그 모습에 속아 다시 지지하는 일을 되풀이 했다.
하지만 이번 반성 모드는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 열세에 몰린 선거판을 뒤집으려 하는 속셈이 적나라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공천 과정에서 치열하게 물고 뜯던 모습은 국민들의 뇌리에 깊이 박혀 있다. 처음부터 잘할 일이었다. 공천 갈등은 계파 정치의 추악한 모습을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낸 장면이었다. 이제 선거는 불과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새누리의 이 반성이 얼마나 먹혀들어갈지 모르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의 반성의 감정을 선거 이후에도 가져가야 한다는 점이다. 승패 여부를 떠나 싸우지 않고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는 지금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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