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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에는 보문단지에서 국악에 취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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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4-12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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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주말, 경주 보문단지 일원에서는 봄처럼 접하기 힘든 국악공연과 대회가 열린다. '제5회 경주 판소리명가 장월중선 명창대회'가 그것이다. 육부촌과 보문정·보문야외공연장·호반공원에서 16일과 17일 양일간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판소리 부문·가야금병창 부문·민요 부문과 고법 분야를 비롯해 초·중등부·고등부·신인부·일반부 경연으로 펼쳐진다.
 판소리 일반부 대상에게는 국회의장상과 함께 3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는 등 총 3천58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특히 이번 고등부 종합대상에는 교육부 장관상이 수여됨에 따라 영남지역 최고 수준의 명창대회가 될 예정이다.
 이번 대회기간 중에는 국내 유명 명창들을 비롯해 전국의 국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보문야외공연장에서 장월중선 추모 특별공연을 펼친다. 식전행사로 삼도사물놀이도 펼쳐진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 대회 개최는 대회장이자 (사)한국판소리보존회 경북지부장인 정순임 명창의 역할이 컸다. 정순임 명창의 가계는 고종황제로부터 혜릉참봉의 교지를 받았던 외종조부 장판개 명창을 시작으로 2세대 장영찬·장월중선·3대 정순임에게 전승됐다. 장판개 명창의 뿌리인 부친 장문근씨는 판소리·거문고와 피리의 명인 이었고 장판개 명창의 여동생 장수향은 판소리와 가야금의 명인이었다.
  또한 장판개 명창의 남동생 장도순씨는 판소리 명창으로 당대의 소리꾼 이화중선의 판소리 스승 이었으며 장도순씨의 딸이 장월중선으로 정순임 명창의 모친이다. 장월중선은 판소리·무용·기악·국악을 두루 완성한 명창·명인으로 그 맥은 고스란히 정순임 명창에게로 이어져왔다.
 오늘날 경주에 민족의 혼이 담긴 판소리가 울려 퍼지게 된 데에는 정순임 명창이 일곱 살 무렵 선대가 호남에서 경주로 이사를 해오면서 시작됐다. 오늘날 경주가 영남권 제일의 국악의 고장으로 자리메김하게 된 것도 정 명창 집안의 이주가 결정적 역할을 했으며. 경주시민들로서는 큰 선물을 받은 동시에 천년고도의 이미지를 한층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제 경주시민들은 경주의 보물을 제대로 알아볼 필요가 있다. 뮤지컬도 좋고 대중가수의 공연도 좋지만 이번 주말에 열리는 대회에 많은 관심과 상원을 보내야 한다. 특히 보문단지의 봄과 어우러져 호반을 울려 퍼질 판소리와 가야금병창, 그리고 북소리는 그 어디에서도 접할 수 없는 명공연이 될 전망이다.
 공부에 지친 아이들과 평소 대화와 공감대가 부족한 부부간의 좋은 이야기 소재가 됨은 물론 서먹서먹한 이웃들과도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더욱이 인간의 맥박과 가슴의 고동소리와 울림이 가장 흡사한 북소리는 뇌에는 청아한 자극을, 메마른 우리들 가슴에는 울림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번 주말에는 짙어지는 봄  내음과 함께 보문단지에서 펼쳐지는 국악의 향연에 푹 빠져보자.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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