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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8주년 맞은 경북신문의 새로운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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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7-0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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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독립선언문을 기초하고 제3대 대통령을 지낸 토머스 제퍼슨은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노라"고 역설했다. 언론계에서는 이 명언을 '전가의 보도'처럼 가슴에 품고 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신문의 역할에 대한 강조의 격언이다. 신문은 시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더 나아가 여론을 주도해 사회 발전 방안을 끌어간다.
 지방자치시대에 지방신문의 사명과 역할은 아주 크다. 중앙 언론이 대부분 중앙정부와 수도권의 사정을 집중 조명해 지방은 단편적인 기사만 다룬다. 그래서 심층보도가 불가능하고 다소 헐거운 진단만 내놓는다. 지면의 제약 때문이다. 그래서 신문마저 '중앙집중'이 이뤄져 지방은 소외되기 일쑤다.
 '지방신문'은 그런 면에서 중앙언론과 대별된다. 골목 안의 일상사도 의미 있는 기사로 다뤄지고 불합리한 제도나 잘못된 관행에 대한 본격적인 대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현미경을 통해 지방의 하루하루를 들여다보고 공익과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를 집어내 비판하고 새로운 길을 제시해 낸다. 그러므로 지방자치시대의 지방신문은 그 어떤 공기(公器)보다 중요하다.
 경북신문(慶北新聞)은 오늘로 창간 8주년을 맞았다. 8년이라는 기간은 짧은 세월이기도 하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세월이었다. 특히 정통 신문이 없던 경주(慶州)에 씨앗을 뿌리고 꽃을 피우기까지 기울인 노력은 치열했다.
 그동안 본지는 경주는 물론 경상북도의 구석구석에 발품을 팔아 지역신문의 사명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했다. 힘겨운 상황에 직면할 때마다 좌절하기도 했지만 포기하지는 않았다. 왜냐면 경북신문 열독자의 기대와 언론의 사명감이 에너지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지역신문이 위축되면 그 지방도 위축된다. 누군가가 지남철 역할을 하면서 곧고 바른 길을 인도해야 하는데 신문이 무너지면 그 일을 감당할 마땅한 매체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지역신문의 위기 시대다. 지역신문의 설 자리가 갈수록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새로운 정보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되고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시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언론이라는 공신력 있는 매체 외의 정보는 신뢰할만한 수준은 되지 못한다.
 아무리 위기를 맞고 있다 하더라도 신문은 계속 발간(發刊)돼야 한다. 이른 아침 잉크 냄새를 풍기며 문 앞에 배달되는 신문을 기다리는 시민들이 아직 다수다. 그들은 아침에 배달된 새로운 소식에 관심을 기울이고 열독한다. 그 정보로 하루를 시작하고 입과 눈을 통해 전파된다.
 여기에 신문은 또 다른 책임이 부여된다. 더욱 공정한 보도를 해야 하고 희망을 전하는 밝은 뉴스를 생산해야 하는 것이다. 이른 아침 처음 대하는 소식들이 사회의 어둡고 절망적인 부분만 비춘다면 독자들도 결국은 신문을 외면할 것이다.
 경북신문은 신문이 감당해야 할 무게를 잘 알고 있다. 시민과 도민의 아픈 가슴을 어루만져주고 누군가의 기쁨을 공유할 수 있도록 전파하는 일을 해야 한다. 묻혀서 지워질 수 있는 미담을 대서특필(大書特筆)해 이른 아침 독자들에게 흐뭇한 웃음을 짓도록 해야 하고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구조적 부당함은 과감하게 질타해 바로잡아야 한다. 신문이 공명정대할 때 독자는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경북신문의 앞날은 그리 어둡지 않다. 그동안 경주지역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정신문화의 대표적인 고장에서 발간되는 신문답게 건강한 미래를 제시해 왔고 그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독자들은 갈수록 경북신문의 공정성과 힘을 신뢰하고 응원해 주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지역의 민심은 예사롭지 않다. 신공항 좌절로 견고하기만 하던 박근혜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하락하고 정부정책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칠곡 배치설이 터져 나오면서 지역민심은 더욱 들끓고 있다.
 뿐만 아니다. 정부는 대구경북이 유치경쟁에 나섰던 원자력해체연구센터와 국립한국문학관 공모도 과열경쟁을 내세워 없던 일로 하겠다는 방침을 세워 대구경북 주민들의 허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경북 동해안은 원전 밀집 지역이다. 경주월성에 6기, 울진에도 6기가 가동중이다. 울진에는 신한울 1,2호기가 현재 건설 막바지 단계고 신한울 3,4호기가 건설 준비 중이다. 전국의 가동중인 원전 24기중 절반인 12기가 경북 동해안에 버티고 있다.
 이런 상황에 처해 있는 대구경북의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경북신문은 팔을 걷어붙일 생각이다. 경북신문이 전하는 메시지를 대구경북의 국회의원들과 자치단체장들이 정부에 당당히 전달하고 정책의 변화를 마련하는데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창간 8주년을 맞은 경북신문은 이 같은 현실에 직면한 대구경북이 제 목소리를 내며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도약할 수 있는 민심의 전달자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해 나갈 것임을 다짐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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