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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어떤 상황에서도 대화채널은 열어 놔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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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7-2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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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와 성주주민들 사이의 대화 채널이 열리지 않고 있다. 이는 향후 결과가 어떻게 나던지 간에 양측 모두에게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국방부는 주민과의 대화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우리고 있으나 녹녹하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국방부는 주한미군의 사드 체계 배치 장소인 성주에 베이스 캠프를 차리기로 했다. 사드 배치에 반발하고 있는 주민들과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설득하고, 협조를 얻기 위해서다.
 부지 발표 이후 이 지역을 책임지고 있는 제2작전사령부를 통해 상황을 관리해 오다 주민들의 반대와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국방부가 직접 나서기로 했다. 국방부는 태스크포스를 꾸려 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지난 22일에는 황인무 국방부 차관이 성주에 내려가 주민들과 소통의 자리를 가지려고 했으나 만나지 못했다. 황 차관은 이날 성주 사드배치 저지 투쟁위원회 측에 "만나서 대화하자"는 뜻을 전했으나, 투쟁위는 "사드 배치 철회 결정이 내려지지 않는 한 대화는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황 차관은 대화 시도를 계속할 계획이지만, 투쟁위 측의 입장이 요지부동이어서 소기의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또한 국방부는 한민구 국방장관이 성주를 다시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지만, 이 역시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투쟁위도 현재까지는 입장이 완고하다. 23일 오후 대책회의에서 '황 차관의 대화 제의가 있었다'는 말이 나왔지만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황 차관과 대화 또는 협의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양측의 공개적인 대화는 어렵다. 보는 눈이 많고 집중돼 있어 현재까지의 각 측의 주장을 누그려 트리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누군가는 물밑접촉을 해 대화 채널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전쟁 중에도 대화는 해야 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특히 지역출신 국회의원과 김항곤 성주군수는 정치인이다. 정치인은 표면적으로는 반대투쟁에 나설 수  밖에 없지만 결국은 대화를 시도하고 양측의 생각을 파악해 중재하는 역할은 정치인이 해야 한다.
 정치인의 주 역할이 대화와 타협으로 결론을 도출하는 일임을 안다면 결코 이를 게을리 할 수 없다. 일부 성주군민들 사이에서 발표지역인 성산포대가 아닌 성주군 내 다른 지점을 추천한 이들도 있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혹자는 대통령이 직접 방문해 사과해야 한다는 말도 있다. 또한 사드배치가 불가피하다면 그 희생의 대가로 성주군민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지도 타진하고 그 규모를 업그레이드 힐 수도 있다.
 이 모든 요구사항은 누군가가 대화에 나서야 거둘 수 있는 일이다. 반대투쟁은 열심히 하되 누군가는 물밑에서 대화를 해 상대의 의중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는데 활용하는 지혜가 아쉽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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