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기업, 김영란법 파장 홍보대책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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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7-31 19:08본문
'김영란 법' 합헌판결로 포항지역 기업들마다 상당한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기업홍보 활동은 전면 보류하거나 취소해야 할 처지라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포스코나 현대제철 등 포항지역 대기업은 그동안 관행적으로 해오던 행동들이 위법이 될 소지가 커 전면 조정에 나섰다.
포스코의 경우 매년 언론사를 상대로 진행해 오던 해외공장 취재를 전면 백지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국내 타 지역 현지공장 취재를 위해 기자들에게 교통편을 제공하는 것도 법에 저촉되는지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
포스코는 "기업의 홍보는 기업이 필요해서 하는 것이고 언론사 기자를 상대로 항공료나 교통편을 제공하는 것이 금품제공이라면 홍보는 아예 포기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 언론사 나 출입기자에게 자부담으로 해외취재를 의뢰하면 누가 그 취재에 응할 것이냐 "며 현실과 동떨어진 규정을 우려했다.
현대제철도 앞으로 공무원이나 기자들과 함께하는 식사자리를 마련하지 않기로 했다. 혹여 자리가 마련되더라도 밥값, 술값을 두고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여부를 놓고 별별 예측들이 나오고 있다.
예컨대 공무원이나 기자도 n분의 1 부담을 해야 하는지,'반주' 등으로 식사비가 많이 나오는 자리에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공무원과 ·언론인이 동석할 경우 이들에게도 술값을 분담하자고 요구해야 하는 지 등이 그것이다. 골프의 경우에도 공정위는 '공식 행사'라면 허용된다고 하지만 공식과 비공식의 기준이 뚜렷하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포항지역 기업들은 일단 9월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타 기업의 대응상황을 지켜봐가며 나름대로 방향을 잡아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앞서 지난 20일 대기업 임원 상대로 김앤장이 김영란법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고 9월 중엔 대한상의에서 권익위의 기업 대상 설명회도 열 예정이다.
포항지역 일부 기업들은 임직원들에게 문제의 소지가 없도록 9월 28일 이후로는 골프는 물론 기자나 공무원하고 저녁 회식 약속도 아예 잡지 말라고 주지시키고 있다. 이같이 포항지역 기업들이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사이 지역의 식당가나 주점들도 덩달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가뜩이나 침체된 지역의 밑바닥 경제가 김영란법 시행으로 더 차갑게 얼어붙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포항지역 기업들은 당분간 법무팀과 긴밀한 협의를 거치더라도 지역민들과의 소통과 공감을 획득하는 일을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기업들의 현명한 홍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포스코의 경우 매년 언론사를 상대로 진행해 오던 해외공장 취재를 전면 백지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국내 타 지역 현지공장 취재를 위해 기자들에게 교통편을 제공하는 것도 법에 저촉되는지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
포스코는 "기업의 홍보는 기업이 필요해서 하는 것이고 언론사 기자를 상대로 항공료나 교통편을 제공하는 것이 금품제공이라면 홍보는 아예 포기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 언론사 나 출입기자에게 자부담으로 해외취재를 의뢰하면 누가 그 취재에 응할 것이냐 "며 현실과 동떨어진 규정을 우려했다.
현대제철도 앞으로 공무원이나 기자들과 함께하는 식사자리를 마련하지 않기로 했다. 혹여 자리가 마련되더라도 밥값, 술값을 두고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여부를 놓고 별별 예측들이 나오고 있다.
예컨대 공무원이나 기자도 n분의 1 부담을 해야 하는지,'반주' 등으로 식사비가 많이 나오는 자리에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공무원과 ·언론인이 동석할 경우 이들에게도 술값을 분담하자고 요구해야 하는 지 등이 그것이다. 골프의 경우에도 공정위는 '공식 행사'라면 허용된다고 하지만 공식과 비공식의 기준이 뚜렷하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포항지역 기업들은 일단 9월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타 기업의 대응상황을 지켜봐가며 나름대로 방향을 잡아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앞서 지난 20일 대기업 임원 상대로 김앤장이 김영란법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고 9월 중엔 대한상의에서 권익위의 기업 대상 설명회도 열 예정이다.
포항지역 일부 기업들은 임직원들에게 문제의 소지가 없도록 9월 28일 이후로는 골프는 물론 기자나 공무원하고 저녁 회식 약속도 아예 잡지 말라고 주지시키고 있다. 이같이 포항지역 기업들이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사이 지역의 식당가나 주점들도 덩달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가뜩이나 침체된 지역의 밑바닥 경제가 김영란법 시행으로 더 차갑게 얼어붙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포항지역 기업들은 당분간 법무팀과 긴밀한 협의를 거치더라도 지역민들과의 소통과 공감을 획득하는 일을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기업들의 현명한 홍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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