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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플랜트노조, 시위에도 최소한의 예의는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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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8-09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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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간 민주노총 전국플랜트건설노조 포항지부가 9일째 포항시내 전역에서 대규모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4일 오전 포스코 포항제철소 일대에서 휴일 보장과 청원휴가 보장 등 근로조건 개선과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어  9일 오후에도 형산로타리 인근에서 노조원 4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2016 임·단협 투쟁승리 궐기대회'가 열렸고 10일도 포스코 본사 출입문, 1문, 2문, 3문 등에 노조원 2천여명이 분산배치 돼 집회했다.
 플랜트건설노조는 지난 4월부터 지역 건설업체들로 구성된 포항 전문건설협의회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입장 차이가 커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본격적인 장외 투쟁에 나서고 있다.
 플랜트노조의 시위는 연례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포항시민 누구도 그 시위의 정당성에 대해 의심하는 이가 없고 일면 이해하는 측면이 강하다. 하지만 시위가 도로를 점거하고 극심한 교통체증을 유발한다면 노조 지도부는 시위형태에 대해 다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런 형태의 시위는 선량한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같은 근로자들에게도 생계의 타격을 준다. 특히 지난 4일 아침 시위와 같이 6차선 대로를 전면 봉쇄하고 30여 분간이나 대중교통을 마비시키는 일은 시민 어느 누구에게도 환영을 받지 못할 일이다. 오히려 노조에 반감만 불러일으키는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시위와 데모를 하는 이유는 크게 일반인들에게 자신들의 주장을 호소하고 동의를 얻어 우군 화해 종국에는 협상력을 높이려는 행위다. 그런데 시민들에게 불편을 일으키고 출근시간 교통을 마비시켜 플랜트노조원 보다 더 열악한 환경과 근무조건에서 일하는 개인 사무실 여직원들의 지각을 유발하는 일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 이 푹푹 찌는 여름날 대중교통을 마비시키는 바람에 버스에서 내려 포스코 본사 앞에서 형산강 로터리까지 걸어서 출근 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누가 노조의 활동을 성원하고 지지하겠는가?
 우리나라에서 노조의 시위가 선보인지도 40여년이 넘었다. 그런데도 도로를 점령하고 교통을 마비시키는 행태는 예나지금이나 늘 마찬가지다. 누가 도로를 막을 권한을 줬으며 또 화장실을 개방 않는다고 도로를 전면 봉쇄하는 권한은 누구로부터 받았는가? 아무리 생존권 투쟁을 벌이는 시위라 해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 이는 여러 날 온갖 불편을 감수하며 시위를 지켜보고 있는 일반 시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경찰은 이번 도로전면 봉쇄의 책임자를 가려 분명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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