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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간부 일과중 휴대폰 수거 한시적이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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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8-10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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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가 장교 및 부사관들의 휴대폰을 일과시간 중 수거하고 있어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병대는 지난 8일부터 군 외부와의 접촉이 있는 특정 병과와 지휘관을 제외하고는 출근과 동시에 휴대폰을 일괄적으로 수거한 뒤 과업시간이 모두 종료되는 오후 5시 반까지 휴대폰 사용을 금하고 있다. 이 시간 동안 군 간부들은 군 내부전화만을 이용토록하고 있으며, 점심시간이나 영외로 나갈 때는 휴대폰을 소지해 연락을 취할 수 있다. 해병대는 지난주부터 사전설명을 거친 뒤 8일 첫 시행에 들어갔다. 이같은 조치에 대해 대체로 부사관들은 '반대'를, 장교들은 '찬성'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행위가 인권과 사생활 침해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일부에서는 스마트폰에 낭비되는 시간이 많은 만큼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해병대의 이번 조치는 군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는 '보안사고'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군의 각종 기밀이 휴대폰을 통해 외부로 유출되는 사례가 많고 훈련 등 군사보안 사항이 실시간으로 외부로 유출되는 등 문제가 돼 왔다. 특히 '기밀'을 많이 다루는 국방부나 합참 등은  무의식중에  일어나는 이같은 보안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이미 전면 통제를 실시하고 있다.
 내부의 찬반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치는 일찍부터 예견됐다. 어쩌면 일부 몰지각한 간부들로 인해 자초한 일인지 모른다. 해병대 관계자에 따르면 간부들의 부분별한 일과 중 휴대폰 사용이 진작부터 도마 위에 오르내렸다. 일부 간부는 과업 중에 병사들에게 일을 시킨 뒤 자신은 일을 하지 않고 스마트폰만 보는 군 간부들이 많았다.
 해병대는 이번조치로 군 간부들의 업무에 대한 집중과 함께 보안사고 예방을 위해 진일보할 수 있게 됐다. 또 부대 내 스마트폰을 규제함으로써 대원들과 간부들 간의 소통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번 해병대의 조치는 한시적이어야 한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보안과 알과시간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한 후 이번조치는 해제해야 한다. 군인도 가족이 있으며 어린자녀나 부모님을 모시는 경우도 있다. 가정에서 일어나는 위급상황이나 남에게 알리기 어려운 가정사를 외부전화를 통해 전해 받을 수는 없는 일이다.
 해병대는 보안의식 강화와 누설 방지책, 일과 중 휴대폰 사용 예절, 휴대폰 사용 중독에 빠지지 않는 정신 교육을 강화 한 후 이른 시간 내에 일과 중 휴대폰 수거조치는 해제돼야 한다. 간부는 징집된 군인이 아니라 직업군인이기 때문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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