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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격납건물 구멍 가볍게 볼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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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10-2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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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 3호기와 한빛원전 2호기에서 원자로를 보호하는 격납건물에 구멍이 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원전주변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수원이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국내 모든 원전에 피동형 수소재결합기(PAR)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졸속·부실 공사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앵커볼트를 이용해 수소 제거장치인 PAR을 원자로 격납용기 콘크리트나 구조물에 고정시키는 과정에서 지름 15㎜, 깊이 47~59㎜ 크기의 홀이 생겼는데도 되메움을 하지 않은 채 덮어버렸다"고 주장했다.
 PAR은 원전사고가 수소폭발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 핵심 안전설비다. 백금의 촉매작용을 이용해 격납건물 내부의 수소농도를 저감시키는 장치로 지진이나 쓰나미와 같은 중대사고 발생 시 별도의 전원 공급이나 조작이 없어도 자동으로 수소를 제거하는 장치다. 또한 한빛원전민간환경감시센터에 따르면 5월부터 3개월간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간 2호기 돔 격납철판에서 1~2mm 크기 미세 구멍 2개가 발견됐다.
 한빛원전측은 1983년 한빛2호기 건설 당시 크레인이 넘어지는 사고로 10개월 간 공사가 중단되면서 건물 내부 철판이 비에 노출돼 습기가 철판에 침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자체 판단하고 있다.
 이에 한수원은 해명자료를 내고 "월성 3호기에 설치된 수소제거설비는 격납용기 벽면이 아닌 격납건물 내부에 설치된 각종 설비를 구분하는 격실 벽에 설치된 것"이라며 "격실 벽은 기밀성(氣密性)을 요구하는 격납건물 벽체가 아니기 때문에 격납건물의 구조적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없으며 격납건물에 구멍이 났는데 방치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빛원전도 "바깥쪽에 두께 1.2m짜리 콘크리트 외벽이 있어서 방사성 물질 누출 위험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수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이는 한수원이 사고 때 마다 발표하는 내용에 신뢰를 갖지 못하고 있고 지금도 그 원인에 대해 추정만 할 분 명확한 원인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데 그 원인이 있다.
 원전 격납건물은 대형사고 발생 시 최후의 보루이기 때문에 외벽이든 내벽이든 100% 완전무결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벽면에 구멍을 내고 메우는 것은 지극히 기초적인 일 임에도 관리감독 조차 안 된 현실을 어떻게 볼 것인가도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국가 최고 등급의 안전시설이자 최후의 방호벽인 격납건물에 구멍이 뚫린 사건에 대해 원인 규명에 따른 책임자 처벌은 물론 전 원전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안전점검과 작업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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