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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안강지구 전승비 주변 호국공원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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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11-1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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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강동면 인동리에 위치한 '안강지구 전승비'에서 지난 11일 '제3회 안강·강동·기계지구 6.25 참전 승전기념식'이 열렸다. 기념식에는 최양식 시장을 비롯해 안주생 경북남부보훈지청장과 해병대1사단과 육군 50사단 군관계자, 6·25 참전용사와 유족, 자유총연맹 경주시지회 회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 기념식은 자유총연맹 강동분회가 지난 1997년부터 매년 현충일 추모행사를 오다 2014년부터는 전승기념 행사로 변경해 갖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유족들과 시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이 기념비 주변을 호국공원화해 6.25 참전 승전 축하는 물론 후대에 나라사랑과 희생정신을 전승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안강·강동·기계지구 전투는 우리 6.25전쟁사에서 빛나는 전공을 세운 전투의 하나로 기록되기에 충분한 의미 있는 전투다. 1950년 북한군이 8월, 기계-안강-경주-울산 축선을 따라 부산으로 진출하려고 공세를 해 올 때 아군 수도사단이 주축이 된 제1군단이 북한군 제12사단을 경주 북방에서 완전 섬멸시킴으로서 낙동강 방어전의 최대 위기를 극복한 공방전이었다.
 이 전투에서는 적군 294명을 사로잡고 2천328명을 사살한 전과를 올렸다. 이 전투의 승리로 낙동강 방어선이 붕괴될 위기를 극복했으며 인천상륙작전과 더불어 반격 작전의 기폭제가 됐다. 더구나 이 전투에는 어린 나이의 소년병들이 책 대신 총을 들고 목숨을 초개같이 던진 학도병들의 숭고한 희생을 치른 역사의 아픈 현장이기도 하다.
 안강지구 전승비는 경주시의 입장에서도 훌륭한 호국관광의 소재가 될 수 있다. 포항과 칠곡에 못지않은 전쟁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스토리텔링의 소재로도 손색이 없다. 더군다나 경주는 옛 화랑들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유적지가 많다. 이 전승비 주변을 호국공원화 한다면 화랑과 함께 호국의 메카로 자리 메김 할 수 있다.
 경북도도 경주시에만 맡겨 놓을 것이 아니라 경북도의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차원에서라도 이 전승비 주변을 현 상태로 방치해서는 안된다. 경상북도교육청도 마찬가지다. 학도병들의 희생이 많았던 전투였던 만큼 경주에 위치한 화랑교육원과 연계한 청소년호국센터의 건립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보훈당국도 앞으로 현충시설에 대한 기존 관념을 바궈야 한다. 현충시설은 무조건 경건하고 엄숙해야 한다는 생각은 전근대적인 사고다. 아무도 찾지 않는 현충시설은 그 존재가치가 반감된다. 많은 국민들이 어려움 없이 찾아와 그 시설을 돌아보고 의미를 떠 올릴 때 그 존재가치는 높아진다. 경상북도와 경주시, 경상북도교육청 그리고 보훈당국은 머리를 맞대고 '안강지구 전승비'일대를 호국공원화 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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