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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섭 한수원 사장에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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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11-1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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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에너지 공기업 한국수력원자력(주)(이하 한수원) 수장으로 이관섭 전 산자부 차관의 취임을 환영한다. 종전까지만 해도 한수원 사장이 정치권에 휘둘려 임기를 다 못 채우고 중도사퇴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그러나 조석 사장은 임기를 다 채우고 영예롭게 퇴진한 것도 박수받을 일이다. 그러나 조석 사장은 재임기간동안 본인과 회사가 천명했던 과제를 처리치 못하고 이 사장에게로 넘어가는 아쉬움도 있다.
 한수원은 국내 기업이 아닌 세계적인 기업이다. 이 성장 과정에는 CEO 역할도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내부 직원들의 성실한 자세도 한 몫을 했다는 사실이다.그래서 '원전빈국'인 대한민국이 이제는 '원전수출국가'로, 그리고 세계 원전 10 대 국가로 위상이 우뚝 선 것이다. 그렇지만 한수원이 원전을 다루면서,전력을 생산하다보니 항상 인근 지역과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원전 인근 주민들도 한수원과 수십년간 동거를 하다 보니, 서로의 애환을 나눌 정도로 친숙해 지는 등 '상생'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또한 양자간에 수십년간 갈등 속에서 핀 '아름다운 결과물'이라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전반적인 사항은 그렇지만,이관섭 사장 앞에는 많은 과제가 있다.
 
 ▲한수원 직원,지진 등 위기상황시 신속한 복귀에  대한 조치
 우선 한수원 본사의 역할이다.  현재 상황만 따진다면,한수원은 국가 안보와 직결된 공기업이다. 더욱이 원전이 '핵'을 다루기에 모든 것이 '안전'과 관련돼 있다. 그래서 정부나 지역사회,시민단체 등에서 원전 운영을 투명하고 공개적인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수원 직원들은  지진 등 천재지변으로 'A급 상황(적색경보)'이 터졌을 때 전 직원은 '1시간' 내에 원대복귀해야 한다. 이는 위급상황을 신속하게 대처하기위해 만든 '지진(지진해일)재난 현장조치 행동 매뉴얼'에 포함돼 있다. 그러나 한수원 직원들의 주거지는 대부분은 경주 시내권에 위치해 있다. 다만,불국사 사택에 입주할 경우는 불시동원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천재지변은 불시에 일어나는 만큼 대비대세는 완벽해야 한다는 것이다.시내권 거주자들이 퇴근이후 비상동원이 될 경우 지역에서 통행량이 가장 많고, '사고다발'지역인 7번 국도를 이용해야만 한다. 본사까지 거리도 1시간 이상 소요된다.또한 긴급하게 복귀하다보면 안전사고마저 우려된다는 지적마저 나왔다.
 그럼에도 한수원 측은 직원들의 요구를 들어 주거지를 시내권으로 정하는 '우'를 범했다. 이 문제 만큼은 신임 이관섭 사장이 시급히 시정시켜할 부분이라고 강조한다.
 
 ▲경주 경제활성화를 위해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경주경제활성화'에 대한 부분이다.  특히,경주시민들이 지난 2005년 11월 주민투표로 방폐장을 경주로 유치한 동기는 '경제활성화'를 위한 절박한 선택이었다.
 신라천년고도의 브랜드는 '역사문화관광'이다. 그럼에도 고도의 이미지와 동떨어진 핵 산업을 선택한 이유는 지역경제를 대변신시키고, 미래의 먹거리를 찾기위해서였다.그러나 현재 실상을 보면 유감스런 부분이 많다. 더욱이,경주시민들은 한수원을 경주의 대표기업이자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자는 여론을 조성했었다. 하지만, 한수원 측이 현재까지 실제 경주시민사회에 대한 체감도는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물론 한수원 측이 지역경제에 관심이나 지원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한수원 측에 입장에서는 경주시민들이 선택하고 원한 곳인 '장항리'를  "왜 한수원에  탓 하는냐"는 소리도 할 수 있다.
 그렇다고 기히 한수원 본사가 장항리에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본사를 시내권으로 이전한다는  것은 엄청난 파장과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사장은 혹시 이같은 '여론'이나 '건의'가 나올 경우 즉시 '불가'라고 표명해야 할 것이다.
 내년이면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가 잇달아 치러진다. 정치권 입장에서는 득표용으로 갖은 '술수'를 부릴 수 있다.이를 경우 지역사회는 또다시 혼란상황에 빠지고 민~민간 갈등이 생기며, 결국 경주시민만 피해를 입고 지역은 정체되기 때문이다.
 조석 전 사장은 본사 경주이전 이후 수도권 관련기업을  올 내로  100개 기업을 경주로 유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가 1달 반은 남은 시점에서 그 실적은 미미하다. 이 부분도 이관섭 사장이 승계해 실적을 꼭 달성하기를 바란다.한수원은 경주의 대표기업이다.전자의 사장은 지역사회 특정인만 만나고 활동하는 등 제한적이었다. 그래서 경주시민사회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물론 공기업 수장으로서 본의 아니게 활동영역의 제한성도 있지만, 친 경주화하려면 지역사회와 상생하려는 자세도 중요하다
 
 ▲조직안정화
 현재 한수원 조직은 눈에 안보이는 갈등이 있다. 직원사회의 안정은 '인사'다.편가르기,특정지역 출신 선호 등 이 사장이 명쾌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원전 관련 현안
 최대 현안인 원전의 '지진대비책' 강구다. 이는 한수원이 더욱 성장하려면 이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내놔야 할 것이다. 또 지진 이후 가동 중지된 월성 4기에 대한 가동조치다. 곧 겨울이 다가오면 전력수급에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그리고 사용후 핵연료 건식창고 문제,중단된 영덕 천지원전,신고리 5,6호기 문제 등 많은 현안이 이 사장 앞에 서 있을 것이다. 
 정부가 이 사장에게  '임명장'을 준 것은, 이 문제를 풀 수 있고 능력있는 지휘관으로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관섭 사장의 취임을 축하하며 그 능력을 기대해 본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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