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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후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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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11-17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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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어제 끝이 났다. 경북지역에서는 73개 시험장에서 2만 4천671명이, 대구지역에는 48개 시험장에서 3만 1천513명이 시험에 응시했다. 그동안 갈고 닦은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를 기원한다. 아울러 모든 수험생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10여년에 걸친 고된 교육과정의 압박감을 견뎌낸 것만으로도 그럴 자격이 충분하다. 수험생 스트레스를 받아주며 자녀 뒷바라지를 해온 학부모들, 수험생을 가르치고 지도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은 선생님들 역시 노고가 컸다.
 수능은 우리 교육 현실에서 대학 입학의 중요한 관문이면서 인생의 중요한 통과의례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수능이 인생의 최종 목표일가 될 수는 없다. 수능시험은 말 그대로 대학교육에 필요한 수학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다. 교육부가 1994학년도에 대학입시 위주의 고교 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통합적 사고력을 측정하겠다는 취지로 도입한 제도다. 우리 교육의 현주소를 돌아보면 학생들은 점수 경쟁에 매몰되다시피 한다. 명문대 입학이 지상과제가 되고 초·중·고교 과정 내내 그것을 준비하는 일에 매달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교육은 날로 황폐해지고 있고 교육현장에서는 학생들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키우는 일을 소홀히 한다. 한마디로 수능은 오늘날 대학 교육이 지향해야 할 가장 중요한 목표인 창의성을 가늠하는 잣대와는 거리가 멀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교육계는 산업계의 요구를 받아들여 과학 기술에서 인문 철학 경제 경영에 이르기까지 창조적 능력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방법론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들이 시대를 이끌어 가는 만큼 세상을 이끄는 창조적 인재가 되도록 꿈꾸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래서 수능이후가 더 중요하다. 수능이 끝나면 적잖은 수험생들이 해방감에 들떠 탈선에 빠지는 일을 보아왔다. 섣부른 '어른연습'으로 가정과 학교, 사회에 고통을 안겨 주는 일도 있어왔다. 인생의 중대 고비가 되는 중요한 시기를 헛되이 보내지 않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 사회의 배려가 필요하다. 수험생들에게 정신적 자양분이 될 인문이나 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 인색해선 안 된다. 공부에 얽매어 있는 동안 경험하지 못한 더 큰 세상, 또 다른 세상이 있음을 확인시켜줘야 한다. 통상 이제부터 고3교실은 수업분위기와는 무관하다. 책상에 엎드려 잠을 청하는 학생들이 많다. 잠을 깨워주고 대신 희망을 갖도록 조언해야 한다.
 대학에 진학하든 사회로 진출하든 고3 정도의 나이이면 누구나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그 단순 가능성을 실현가능성으로 바꿔주기 위한 일은 기성세대가 할 몫이다. 고3수험생들도 지금이 더 큰 꿈을 키워야할 중요한 시기임을 명심하고 일분일초도 헛되이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된다. 다시 한 번 수험생들의 그동안 노고에 격려를 보낸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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