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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대종, 국정 혼란 수습하는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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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11-2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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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혼란하다.대한민국 건국이래 오늘 같은 '최악상황'은 처음이다. 8·15 해방이후 좌·우익으로 양분된 상황에서도 '민주주의(民主主義)'를 지키기 위해 국민들은 모두 힘을 모았다. 특히 6·25 동란 속에서도 국민들과 위정자들은 대한민국을 '수호(守護)'하기위해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공산주의(共産主義)를 물리치는 힘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리고 4·19 학생의거와 5·16 군사혁명 속에서도 국민들은 중심을 잃지 않고 자신의 맡은 바를 묵묵히 수행했다. 또 군사정부인 3·5·6 공화국과 대치한 재야 정국에서도 대한민국 호(號)는 정상적으로 운항을 했다. 그 과정에서 정치적 혼란과 파란은 있었지만, '경제(經濟)'는 꾸준히 앞으로 향해 나아갔고,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맞았던 것이다. 이로써 아시아 대륙의 끝의 조그만한 나라, 우리 대한민국은 선진국 반열에 입성하는 등 전세계가 주목하는 국가로서 위상을 세웠다. 이같은 우여곡절 정국에서도 '권력층 비리'는 터졌지만, 별개로 통치권자는 '경제활성화'를 위해 고민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경제발전과 별도로 최고 권력층 주변의 '비리'가 단절되지 않고, 정권 교체기 마다 터지는 것은 우리나라 권력의 태생적 한계인 '대통령 중심제'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권력형 비리는 '정상적인 시스템'인 아닌 '비정상 시스템'을 선호하는 권력자의 아집(我執)에서 비롯된 것이다.
 통치권자는  정부내 국정원 정보, 경찰 정보, 정부조직과 또 언론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정보를 보고받을 수 있다. 그런데 오늘의 '최순실 게이트'는 박근혜 대통령의 가치관이자 그가 주장했던 '비정상의 정상화'를 식언까지 하면서 '비정상'을 선택했기에    작금을 사태를 맞은 것이다.
 이를두고  비선(秘線)이라 한다. 정부내에는 우수한 '두뇌'가 산적해 있다. 오늘의 우리나라가 있기 까지 이같은 우수한 두뇌들이 확고한 국가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박 대통령은 이를 활용치 않고,'비전문가','비정상적'인 머리를 빌었다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국가를 수호하고 발전시켜야 할 통치권자가 이를 치지도외(置之度外)하고, 특정인의 사리사욕(私利私慾)를 채우는데 하수인 역할을 한 것이다. 따라서 외국 정상들이 과연 박 대통령을 일국의 수반으로 인정할 수 있을 까 하는 물음은 우문(愚問)일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최순실 사태를 국정농단이 아닌  국치사태(國恥事態)로 적어야 할 것 같다. 
 신라 성덕대왕 신종을 재현한 '신라대종'이 지난 21일 울려퍼졌다. 신라 혜공왕(771년) 때 주조된 성덕대왕신종(국보 29호)은 국립경주박물관에 보관되다  2003년 개천절 행사 타종이후 보전을 위해 그 소리를 듣지 못했다. 그래서 경주시가 대안으로 '신라대종'을 제작하게 된 것이다.
 국가적으로 혼란 시기에 신라대종이 완성돼 그 소리를 낸 것은 무한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하고 싶다. 이 신라대종의 웅장한 소리가 신라 천년수도 경주의 새천년 역사를 쓰는 의미도 있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혼란을 수습하고, 발전과 안녕을 위해 장엄한 소리를 내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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