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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새누리당, 국회의원 시의원 `따로국밥`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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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11-2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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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들과 국회의원이 지역현안을 앞에 두고 엇박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역 국회의원은 지진으로 인한 경주지역의 어려움을 전국에 호소하고 관광경기를 회복하기위한 방안으로 국회의원 연구단체인 대한민국살리기포럼과 한국관광학회등과 공동으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노심초사하고 있는 반면 경주시의회 경제도시위원회 소속 시의원 10명은 8일간의 일정으로 홍콩, 마카오 등지로 해외 연수를 떠나 버렸다. 한마디로 국회의원 따로, 시의원 따로 인 '따로국밥' 신세가 됐다.
 시의원들의 해외연수가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은 최근의 시국과도 무관하지 않다. 비선실세 국정 농단과 관련해 박근혜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거론되는 등 어수선한 상황임에도 아랑곳 않고 강행한 해외연수여서 시민들은 물론 당원들로부터도 '배짱 좋은 해외연수'라는 비난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시민들과 당원들은 지방선거에서 대부분 박근혜 대통령 혹은 새누리당의 후광으로 당선된 시의원들이 같은 당 소속의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위기에 몰려있고, 당은 친박과 비박으로 분당 직전에 내몰린 어려운 상황임에도 이를 외면하고 해외연수를 떠나는 것은 정당인의 자세라는 측면에서도 상당히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우려가 되는 점은 해외연수에 참여한 시의원 모두가 새누리당 소속이여서 '염치없는 행동'으로 비춰져 향후 중앙당과 도당 등과 협력이나 지역현안을 위한 당 차원에서의 지원을 얻어 내는데 상당한 지장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경주는 9.12지진여파로 아직 피해주민들의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지역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관광산업이 지진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시의원들이 상당부분 관광일정으로 채워진 해외연수에 나섰다는 것은 지역의 어려운 현실을 외면하는 처사인 것은 물론 주민대표인 시의원으로서 자신들의 책무를 저버리는 것과도 같다.
 지역 국회의원으로서도 난감하게 됐다. 지역민들에게 당 장악력과 통솔력을 보여주지 못해 향후 활동에도 자장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지역현안 해결은 물론 지역민의 민의를 모으는데도 상당한 걸림돌이 될 우려가 높다. 박승직의장의 처신도 문제다. 이런 중대한 시기에 해외연수를 막아내지는 못 할 망정 함께 휩쓸려 동반 해외연수를 떠났다는 점은 자질론과 함께 더 큰 비난을 받을 공산이 크다.
 국회의원은 영(令)이 서지 않고 시의원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나대는 경주의 앞날이 우려스럽기만 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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