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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소 브루셀라병 확산에도 주의 기우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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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1-1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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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에서 소 브루셀라병이 집단 발병했다. AI가 빗겨가 한숨을 돌리고 있는 경북에는 또 다른 걱정거리가 닥친 격이다.
 옥천군에 따르면 지난 10일 옥천의 한우 농장 2곳에서 출하를 앞둔 소가 브루셀라 의심 증세를 보여 조사한 결과 73마리가 양성 판명 났다. 방역 당국은 감염 소와 이들이 낳은 송아지 86마리를 살처분 하기로 하는 한편 이들 농장의 나머지 소에 대해서는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두 농장에서 사육되는 한우는 모두 265마리다.
 소 브루셀라병에 두려움을 갖는 것은 이 질병이 사람에게도 옮는 인수(人獸) 공통전염병이라는데 있다. 병에 걸린 소는 유산·사산·불임 증세를 보이고, 사람에게 옮겨지면 발열·관절통·피로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소 브루셀라병이 발생한 시기도 축산농가에는 치명상을 입힐 정도로 좋지 않다. 소고기 수요가 많은 설 대목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최근 축산 농가는 김영란법의 영향으로 한우 선물수요가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지는 등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이런 마당에 소 브루셀라병마저 창궐한다면 소비격감은 불을 보듯 훤하다. 축산당국과 방역당국이 이 질병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심혈을 기우려야 하는 이유다.
 경북도 내 경주와 상주 등은 국내 최대 한우사육지역이다. 다행이 최근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AI는 피해가고 있으나 그렇다고 소 브루셀라까지 방심 할 수는 없다. 소 브루셀라에 뚫리면 AI 보다 훨씬 심각한 타격을 축산농가에 입히게 된다. 양계농가의 규모와 축산농가의 규모를 비교해 보면 쉽게 그 피해 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브루셀라는 AI나 구제역처럼 크게 확산하는 가축전염병이 아닌 만성 소모성 질병이라 감염된 소만 살처분 하는 것으로도 관리가 가능하다. 2007년까지만 해도 전국적으로 한해 1만 마리 넘는 소가 이 병이 걸렸으나 2008년 검사 대상이 확대되고, 도축이나 거래할 때 검사증명서 첨부가 의무화되면서 감염률 0.2%내외로 급격히 떨어졌다. 지난해 이 병에 걸려 살처분된 소는 전국적으로 396마리였다.
 경북도와 각시군, 특히 경주시와 상주시는 AI방역에 장비와 인력 등 자원이 집중된 가운데서도 소 브루셀라에 대한 관심과 주의를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AI나 구제역처럼 크게 걱정할 질병아 아니라며 방심하다가는 자칫 한우 사육농가에는 치명상이 될 수 있다. 축산농가도 당국의 지시에만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방역을 철저히 하고 이동을 자제하는 등 기본에 충실한 영농을 펼쳐야 한다. 소 브루셀라가 창궐해 또 다른 걱정거리가 되지 않도록 매뉴얼에 충실한 선제적 방역대응이 필요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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