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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해체 연구센터 유치에 사활 걸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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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6-28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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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1호기의 영구정지가 이뤄지면서 원전 해체기술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또 원전 인접지역에서는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원자력해체 종합연구센터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치전에 분격적으로 뛰어든 지자체는 크게 3곳이다. 한곳은 월성원전이 있는 경북 경주시고 다른 한곳은 신고리원전이 위치한 울산이다. 그리고 나머지 한 곳은 고리원전 소재지인 부산 기장군이다.
 원전 해체 기술사업은 원자력의 지속적 이용을 위해 안전하고 경제적·친환경적 원전 해체 기술 확보가 절실하게 필요한 데서 그 중요성이 떠올랐다. 이에따라 본격적인 해체 연구 추진을 위한 대규모 장치·시설 구축과 연구·검증을 위한 집적화된 연구센터 구축이 필요한 상태다. 경북이 경주시에 유치키로 한 해체센터 예상 규모는 사업비 1천500억원에 10만㎡의 부지를 예상하고 있다. 주요시설은 제염. 원격절단 및 이송, 해체 폐기물처리 연구시설 등이다.
 경북이 연구센터 유치의 당위성으로 내걸고 있는 것은 월성원전이 소재하고 있고 전국이 거부한 방폐장을 주민들이 자율유치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또 경주에 연구센터가 들어서면 원전 전주기 체계를 구축할 수 있고 국내원전의 지리적 중심에 있으며 국내 가동원전의 50%가 집적돼 있다는 점도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정도의 당위성으로 원전해체 연구센터의 유치가 쉽게 이뤄지지는 않는다. 이미 울산은 연구센터 유치를 위한 부지를 완벽하게 확보해 정부에 제안한 상태고 UNIST와 울산대, 그리고 특수고등학교 등 산학연 인프라가 충분하다는 점을 들고 T/F팀을 구성해 유치전에 본격 돌입한 상태다. 여기에 울산지역 국회의원들의 정치적 노력도 한몫을 하고 있다.
 부산도 마찬가지다. 부산은 고리1호기의 영구정지를 수용했고 그것으로 말미암아 연구센터의 유치를 자신하고 있다. 입지면에서도 경북 경주시에 뒤지지 않는다는 상태고 서병수 부산시장도 탈원전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정치적 힘을 얻고 있다.
 미래산업으로 손꼽히는 원자력 해체기술을 선점하고 연구센터를 유치하기 위한 경북의 길은 험난하다. 당위성만 내세우고 일반적인 유치 조건을 내세워서는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경북의 정치인들이 일제히 야당으로 바뀌었다는 점도 정부의 결정을 끌어내는데 불리하게 작용할지도 모른다. 사생결단 하지 않는다면 유치는 어려울 수 있다. 결국 위험시설인 원전과 방폐장만 껴안고 돈이 되는 해체기술센터는 다른 지역으로 빼앗길 수도 있다. 지금부터라도 민·관·학·정이 하나가 돼 연구센터 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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