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천년야행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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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7-05 19:33본문
첨성대와 감은사지 석탑을 배경으로 보름달이 떴을 때 그 모습은 일품이다. 신라문화의 대표적인 유적이 밤에 연출하는 고전적인 아름다움은 세계 어느 관광지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다. 예컨대 유럽의 주요 문화유적들은 인공적 조명을 더해 세월의 깊이와 예술적 감흥을 반감시킨다. 수백년 된 유적들에게 조명이라는 옷을 입혀 화려함만 도드라지게 보이게 할 뿐 자연과의 조화로움을 빼앗았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경주의 아름다운 신라천년의 유적들은 고스란히 간직된 경주의 자연경관과 어울려 한편의 명화처럼 보이게 한다.
경주에서 한여름 밤 유적지와 문화를 보고 느낄 수 있는 천년야행이 7일부터 사흘간 열린다. 동궁과 월지, 첨성대, 황룡사지, 대릉원 등 주요 유적지에서 8가지 테마로 여는 야간 문화체험 행사다. 8가지 테마 가운데 야사(夜史)는 최치원 향약잡영 5수에 나오는 다섯 가지 놀이를 재연한 신라오기 공연, 전통 연 만들기, 신라 복식 체험 등으로 진행한다. 야화(夜畵)에서는 대릉원 고분 길을 밝히는 등을 전시하고 첨성대 인근 월성에서 천체 관측 체험 행사도 마련한다. 경주 과거와 현재를 소개하는 문화재 사진전과 유등 띄우기도 한다.
신라 시대 군악대인 고취대 퍼레이드와 선덕여왕 행차, 신라복 패션쇼, 별에 보내는 소망 등 띄우기를 할 수 있는 야설(夜說)과 '왕과 하룻밤'을 테마로 전통한옥에서 숙박하는 야숙(夜宿)도 있다. 야경(夜景)에서는 동궁과 월지, 첨성대, 계림, 월정교 등 조명으로 문화재의 아름다움과 조형미를 감상할 수 있다. 야로(夜路)는 여름밤에 문화해설을 들으며 답사 기행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야식(夜食)에는 야시장에서 먹을거리를 맛볼 수 있다.
물론 이번 천년야행에서는 조명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경주의 조명은 어두운 밤을 밝히는 정도의 역할만 할뿐 다른 지역의 조명들처럼 과하지는 않다. 경주의 유적지 야간조명은 매우 점잖게 조성돼 있다. 그리고 신라문화를 테마로 한 야간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본격적인 경주의 야간관광 지렛대로 삼아나갈 수 있다.
경주의 관광은 결국 이야기를 끌어내고 그것의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데 성공의 열쇠가 있다. 수많은 설화들을 상품으로 만들고 그것과 연계된 유적과 명소를 연계해 개발하는 작업은 지금부터라도 서둘러야 한다. 유적은 유적대로, 이야기는 이야기대로 따로 노는 그동안의 관행을 버리고 이번 천년야행처럼 하나로 묶어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현대인들은 이야기를 즐기며 그것과 관련된 장소성에 환호한다. 그것이 곧 관광산업의 한 전력이라는 점을 깨우쳐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경주에서 한여름 밤 유적지와 문화를 보고 느낄 수 있는 천년야행이 7일부터 사흘간 열린다. 동궁과 월지, 첨성대, 황룡사지, 대릉원 등 주요 유적지에서 8가지 테마로 여는 야간 문화체험 행사다. 8가지 테마 가운데 야사(夜史)는 최치원 향약잡영 5수에 나오는 다섯 가지 놀이를 재연한 신라오기 공연, 전통 연 만들기, 신라 복식 체험 등으로 진행한다. 야화(夜畵)에서는 대릉원 고분 길을 밝히는 등을 전시하고 첨성대 인근 월성에서 천체 관측 체험 행사도 마련한다. 경주 과거와 현재를 소개하는 문화재 사진전과 유등 띄우기도 한다.
신라 시대 군악대인 고취대 퍼레이드와 선덕여왕 행차, 신라복 패션쇼, 별에 보내는 소망 등 띄우기를 할 수 있는 야설(夜說)과 '왕과 하룻밤'을 테마로 전통한옥에서 숙박하는 야숙(夜宿)도 있다. 야경(夜景)에서는 동궁과 월지, 첨성대, 계림, 월정교 등 조명으로 문화재의 아름다움과 조형미를 감상할 수 있다. 야로(夜路)는 여름밤에 문화해설을 들으며 답사 기행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야식(夜食)에는 야시장에서 먹을거리를 맛볼 수 있다.
물론 이번 천년야행에서는 조명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경주의 조명은 어두운 밤을 밝히는 정도의 역할만 할뿐 다른 지역의 조명들처럼 과하지는 않다. 경주의 유적지 야간조명은 매우 점잖게 조성돼 있다. 그리고 신라문화를 테마로 한 야간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본격적인 경주의 야간관광 지렛대로 삼아나갈 수 있다.
경주의 관광은 결국 이야기를 끌어내고 그것의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데 성공의 열쇠가 있다. 수많은 설화들을 상품으로 만들고 그것과 연계된 유적과 명소를 연계해 개발하는 작업은 지금부터라도 서둘러야 한다. 유적은 유적대로, 이야기는 이야기대로 따로 노는 그동안의 관행을 버리고 이번 천년야행처럼 하나로 묶어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현대인들은 이야기를 즐기며 그것과 관련된 장소성에 환호한다. 그것이 곧 관광산업의 한 전력이라는 점을 깨우쳐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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