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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국제뮤직페스티벌 콘셉트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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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7-23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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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3일 경주 보문호 수상공연장에서는 '2017 경주 국제뮤직페스티벌'이 열린다. 이 축제에는 클래식, 재즈, 국악 등 국내외 다양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경주문화재단은 이 축제를 종합 음악 축제라고 했다. 미국, 독일, 러시아 등 6개국 정상급 뮤지션 15개 팀이 참가해 클래식과 재즈, 록, 관악, 국악 등 다양한 장르 음악을 들려준다는 것이다.
 이 축제의 라인업을 살펴보면 3일 클래식 축제에는 시몬 까발라(폴란드) 지휘로 경북도립교향악단, 바리톤 김동규, 이탈리아 바이올리니스트 다이애나 마리아 뮤티 등이 출연한다. 4일에는 경주시립예술단과 신라 고취대, 명창 박덕화, 소리꾼 김준수, 모둠북 박영진의 무대와 가수 정태춘 공연이 이어진다. 5일에는 재즈와 록페스티벌을 마련한다. 재즈마이아 혼(미국), 피닉스 파운데이션(독일), 이상직 밴드(대한민국), 가수 박완규가 등장한다. 마지막 날 열리는 통일기원 대음악회에는 포항, 구미, 경주 3개 시립예술단과 국악인 송소희가 함께 통일 한국을 염원하고 문화로 하나 되는 순간을 연출한다.
 이 방식으로 경주문화재단 관계자는 "다양한 장르 음악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최고 음악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과연 최고의 음악축제가 가능할까? 이 방식대로라면 불가능하다고 본다. 왜냐면 선택과 집중이 이뤄지지 않았고 그동안의 음악 축제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느 도시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음악 축제이므로 차별성도 없고 경쟁력도 없다. 도대체 이 음악 축제의 핵심적 주제가 무엇인지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단순하게 여름철 시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콘서트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장소도 문제다. 보문호의 수상공연장이라고 하지만 접근성이 쉽지 않다. 늦은 밤 관객들은 주차문제로 골머리를 앓게 될 것이며 시내 중심가와 멀리 떨어진 그곳에 특징도 없이 왁자지끌하게 장르만 늘여놓은 콘서트에 참석하기 위해 발품을 팔지 않을 것이다. 그 정도의 콘서트라면 어디에 가서도 볼 수 있다.
 내년부터는 이 음악회의 콘셉트를 다시 정해야 한다. 경주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음악회로 꾸며야 한다. 그래야 관객들이 몰리고 경쟁력을 갖게 된다. 클래식, 재즈, 국악, 포크, 록 등 그야말로 화려한 장르의 만찬처럼 보이는 늘여놓기식 콘서트는 바람직하지 않다. 대표 음악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무언가 개성 있는 프로그래밍이 필요하다. 예산만 축내고 추억을 남기지 않는 축제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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