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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시외버스터미널 문제 하나 해결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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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8-2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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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외버스터미널이 취약한 안전문제로 대형인명사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포항시외버스터미널은 지난 14일 새벽 1시19분께 내부에 있는 한 매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소방서 추산 2800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했고 1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 화재가 새벽에 일어났으니 망정이지 낮 시간에 발생했으면 대형인명피해가 발생할 뻔했다는 것이 소방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소방당국은 이 화재의 원인을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만일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했다면 이는 터미널 노후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난 1985년 건립돼 32년째 운영 중인 터미널의 전기시설이 온전할 리가 없다.
 터미널 붕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32년이 된 터미널은 지난해 11월 종합안전평가에서 D등급을 받았다. D등급은 건물에 큰 결함이 있어 긴급한 보강이 필요한 상태고 특별관리가 필요한 등급이다. 터미널 건물은 지난해 경주지진 여파로 피로도가 누적된 상태다. 곳곳에 균열이 진행되고 있고 균열이 일어난 콘크리트 벽면은 더욱 벌어지고 있다. 만일 지난해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지진이 포항에서 발생하면 터미널은 붕괴될 수밖에 없다.
 가장 염려되는 부분은 역시 이 터미널이 50만 인구의 포항 관문이라는 점이다. 도시 이미지 추락은 물론 시세를 스스로 추락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터미널 시설이 한심한 수준으로 재건축이 시급하지만 포항시는 뒷짐만 지고 있다 터미널 사업주가 일반복합환승센터 건립을 추진했지만 정작 포항시는 행정적인 지원을 소홀이한 채 수수방관만 하고 있다.
 포항시가 주장하는 승인조건의 핵심은 대기업 계열의 대형 백화점의 입주다. 백화점의 경우 이미 사양 산업 중 하나다. 대형 할인매장의 등장과 홈쇼핑을 비롯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 되고 있는 지금 백화점을 고집하며 일반복합환승센터를 승인하지 않는 것은 말 그대로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포항시는 우선 임시터미널을 마련해 안전이 문제가 되는 건물을 시민들이 이용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또한 백화점을 고집하지 말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시설이면 신속하게 건립을 승인해야 한다. 포항터미널은 도시계획상 정해 놓은 북구지역에 건립할 때까지 기다릴 상황이 아니다. 지진이라도 발생해 건물이 무너지고 사람이 상하면 그 결과에 대해 누가 책임질 것인가?
 포항시는 적극적인 행정력을 동원하고, 약간의 무리수를 두더라도 시민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우는 범하지는 말아야 한다. 시외버스터미널 문제 하나 해결 못하는 포항시의 행정능력, 과연 믿고 맡길 수 있겠는가?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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