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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풍력단지조성, 지역정체성 고민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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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9-0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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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군 남정·달산지역 국·군유지 약 70만㎡에 풍력발전단지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이에 영덕지역사회가 찬반의견으로 나뉘어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민간발전업체 5개사는 1기당 3MW 이상의 풍력발전기를 남정면에 48기, 달산면 27기, 영해면 4기, 영덕과 강구면에 12기 등 대형풍력발전기 총 91기를 설치 할 계획이다, 면적으로 보면 70만㎡ 규모로 소음과 산림파괴 등의 주민반대로 갈등을 빚은 영양풍력발전단지(59기)의 2배에 가까운 규모다.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주된 이유는 전국의 풍력발전단지 주변 반대주민들의 의견과 대동소이하다. 단지조성 과정에서 환경과 생태계 파괴는 물론이고 인근 주민들은 풍력 발전소음과 저주파, 송전탑 등으로 정신건강에도 크게 노출될 것이라며 크게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풍력기는 인근민가와 300~500m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풍력기는 400~800m 높이의 산 정상부에 설치되도록 설계돼 있다.
 풍력발전기는 그 특성상 바닷바람이 불어 날개의 회전이 용이한 산 정상부분에 설치되는 것이 통례다. 이럴 경우 영덕지역의 경우 대부분 400~800m 높이의 산 정상부에 위치토록 설계 된다. 당연히 풍력기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공사자재를 운반하기 위한 도로개설은 불가피하며 이 과정에서 산깍기와 옹벽설치 등에 따른 산림훼손 등은 불을 보듯 훤하다.
 영덕군과 풍력발전업체들은 영덕천지원전 백지화의 틈을 파고들어 풍력발전이라는 대체 에너지발전 단지에 더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더라도 지금은 아니다. 낮은 기술력으로 풍력발전 효율성이 크게 뒤떨어지고 있는 것이 문제다. 국내 풍력발전 순이용률은 주요 풍력발전 이용국들이 평균 30% 이상의 순이용률을 확보하고 있는 반면 연평균 20.8% 수준의 순이용률 확보에 그치고 있다. 발전기만 설치해 놨지 가동은 연중 얼마 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날개형 풍력기에서 연 형태의 풍력기로 진화하고 있는 등 기술진보를 눈앞에두고 있다. 자칫 서둘러 풍력발전기를 설치했다가 고철덩어리 취급을 받게 된다면 철거하는데도 또 환경훼손 등의 문제가 뒤따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대규모 풍력단지를 조성하기 전에 영덕지역사회가 이같은 풍력발전기 설치가 지역이 지향하고 추구하는 자치와 부합 하는가 즉 지역 정체성에 맞는 일인가를 잘 따져봐야 한다. 영덕은 수년간 해양관광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한 앞으로도 해양관광을 특화해야 미래가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풍력발전기를 산 정상부마다 설치해 경관을 훼손하고 소음 등 공해를 일으키는 것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것인가를 판단해야 한다. 더구나 최근에는 영덕 화강섬록암 해안이 지질명소로 인증 받는 등 경북 동해안 일대의 해안과 일부 낙동정맥이  지질명소화 되는 등 급격한 관광환경변화가 점쳐지고 있는 만큼 풍력단지 조성 결정전에 지역의 정체성을 따져보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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