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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여행자가 뒤섞인 관광포인트 그냥 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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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9-1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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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태풍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경주 동부사적지는 붐볐다. 첨성대와 대릉원 주변은 물론이고 새롭게 떠오르는 여행자들의 방문지 황리단길에는 적지 않은 여행자들이 경주의 주말을 즐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여전히 불안했다.
 자동차와 여행자들이 뒤섞여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까 아슬아슬하게 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행자들은 편안하게 경주의 초가을을 즐기는데 자동차 행렬이 몹시도 불편하게 여겨졌을 것이다. 하루 이틀도 아닌 문제를 아직도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명백하게 안일한 행정이다.
 대릉원 주차장 앞에는 상업용 우마차의 통행을 금지한다는 팻말이 붙어있다. 그리고 혼란스럽게 얽힌 도로에는 자동차와 여행자들의 작은 탈것들이 북적거렸다. 여행자들은 매순간 좌우를 살펴야 길을 건널 수 있고 어린이들은 자칫 부모의 손을 놓치면 위험해질 판이다. 황리단길은 젊은 여행자들이 인도도 없는 왕복 2차선 도로를 위태롭게 걸어가고 있다. 자동차들은 여행자들을 피해 느리게 운전을 하지만 길게 막힌 도로가 짜증스럽기만 하다. 경주시는 왜 이 상황을 그대로 두고만 보는가.
 최소한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이 지역을 보행자 전용도로로 만들어야 한다. 자동차의 출입을 통제하고 우마차가 달리고 작은 탈것들이 마음 놓고 느리게 경주의 아름다움에 취하도록 해야 한다. 물론 경주를 찾는 수많은 여행자들의 자동차를 어디에 주차할 것이냐는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지만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경주를 찾는 여행자들에게 편안하고 아름다운 경주를 만끽하게 할 수 없다. 눈치를 보고 도로를 건너야 하고 자동차를 비켜 아슬아슬하게 걸어 다녀야 한다.
 우마차의 통행을 허가해야 한다. 고도의 정취를 높이기 위해서는 행정이 허락한 우마차의 통행이 이뤄져 고풍스러운 관광을 즐기도록 해야 한다. 유럽의 원도심이나 세계 유수의 고대도시의 중심 관광포인트에 우마차가 다니는 예를 벤치마킹 하면 된다. 그리고 요즘 젊은이들이 즐기는 전동킥보드 등의 탈것들이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에 여행이고 자유롭고 즐거운 휴가가 된다.
 이제 곧 가을 관광 성수기가 닥친다. 이대로 두면 평년 수준의 관광객 유치는 가능하다. 그러나 한 발짝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경주시는 하루빨리 지역 주민들과 깊은 논의를 거쳐 주요 관광 포인트가 여행자들의 보행 천국이 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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