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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환골탈태해야 미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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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09-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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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이 최근 잇따라 불거진 비리로 위기에 몰리고 있다. 특히 대구경실련, 대구참여연대,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등 대구·경북지역 29개 시민사회단체가 20일 공동성명을 내고 "성폭력 사건에 이어 비자금을 조성한 대구은행에 지방자치단체의 곳간을 맡길 수 없다"며 대구은행이 맡고 있는 대구시 금고의 계약 해지를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촉구하는 등 반발이 은행 운영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민단체들의 이같은 반발은 대구은행이 시태 수습과장에서 보여준 무성의가 크게 작용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이 성명에서 "성폭행 사건과 비자금 파문이 터지면서 대구은행의 사회적 신뢰도가 추락했으며 해결방식 또한 폐쇄적이어서 대구시민들을 분노케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서 볼 수 있듯이 문제해결을 두루뭉술하게,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하고자 하는 태도가 시민단체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시민단체들이 대구시의 금고지정 취소를 걸고넘어지는 것도 그동안 대구은행이 대구시를 비롯해 경북도내 여러 지자체들의 금고를 유치하면서 성장해 왔다는데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인데서 비롯됐다. 대구시만 해도 대구은행을 대구시 금고로 지정해 6조 4천억원을 공공예금과 정기예금으로 나눠 맡기고 있고, 금고 계약 기간은 2016년부터 4년간이지만 이전에도 대구은행이 계속 맡아와 독점해 오다시피 했다.
 시민단체들은 한마디로 대구은행을 너무 믿어왔고 지역은행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해 음으로 양으로 금고지정을 후원해 왔으나 최근 밝혀진 일련의 비리와 그 수습과정에서 보여 온 무성의가 '배신감'으로 되돌아오고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면서 이뤄졌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대구은행의 가장 아픈 아킬레스건인 금고 문제를  거론하며 권영진 시장과 대구은행을 금고로 지정한 모든 지방자치단체장에게 '금고지정 취소'라는 정치적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시민단체들이 또 하나 주목하고 있는 점은 바로 검경의 대구은행 비자금 수사다.
 비자금 조성과정이나 용도가 자치단체 금고 선정과정이나 운영과 관련성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반드시 수사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대구은행과 시군의 금고로 지정된 일부 금융기관의 금리 담합행위는 일찍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날짜와 금리 % 까지도 맞춰 시군에 제시하고 있는 일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구은행도 경영진의 각성이 필요하다. 과거 땅 짚고 헤엄치던 시절의 관치금융으로 배를 불리던 시대는 지났다. 그 어느 때보다 기업의 도덕성과 임직원들의 윤리의식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 대구시민과 경북도민의 사랑과 관심으로 성장한 대구은행이 이번에는 그 사랑과 관심에 보답하는 차원에서라도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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