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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밤 문화 활성화로 외국인 지갑 열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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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7-10-26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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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외국인 관광객이 밤에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적다는 지적이 많았다. 대부분의 밤 문화는 그들의 것이었다. 외국인들은 일본인들이 즐기는 밤 문화가 낯설고 두려워 밤에는 아예 숙소에 들어가 잘 나오지 않으려 하는 편이다. 이 같은 현상은 저개발 국가나 치안이 안전하지 않은 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외국인들이 밤을 꺼려 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이상했다.
 그래서 일본이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나이트타임 이코노미'를 활성화하자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예컨대 지난 여름 도쿄호텔에서 아르헨티나 퍼포먼서 집단이 'WA!'라는 이름의 체험쇼를 공연해 "타국의 문화를 잘 융합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인기를 누렸다. 일본의 전통 타익기인 다이코(太鼓)와 음악, 조명, 영상, 춤을 융합한 이 공연은 70분 공연에 티켓 가격 7천600엔을 받았다고 한다.
 또 일본의 여행사 JTB도 9월 중순부터 시나가와 호텔에서 일본 다이코쇼 '만게쿄'(万華響)' 공연을 시작했다. 일본을 찾은 외국인관광객을 의식해 야간공연은 오후 8시30분에 시작한다. JTB 관계자는 "내후년에 쇼를 상설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해 본격적인 외국인 관광객 상대의 공연으로 굳히려는 움직임이다.
 일본의 이 같은 시도는 야간 시간대의 외국인 관광객들의 지갑을 열게 하려는 적극적인 시도다.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밤에 1만엔을 소비한다고 치면 연간 관광객 4천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2020년에는 4천엔(약 4조원)의 관광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추산이 가능하다.
 그렇다 건전한 밤 문화의 육성은 관광객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콘텐츠다. 낮 시간의 관광은 대부분 유적이나 관광 위주로 이뤄져 그들이 여는 지갑은 한정적이다. 그러나 식사와 주류를 겸한 밤 문화의 활성화는 더 큰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다.
 경주도 이제 본격적인 밤 문화 활성화를 준비해야 한다. 전통문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매만져 어느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나이트 엔터테인먼트를 확보해 야간 관광 활성화와 본격적인 관광수입을 창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규모 공연장이 필요하며, 가능하다면 대기업의 동참을 권유해볼 필요도 있다. 신라천년의 고도에서 벌어지는 장쾌한 야간 드라마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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