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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주-이스파한 공동성명 희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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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8-0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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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중부도시인 이스파한은 사파비왕조의 수도로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다. 1598년 사파비왕조의 5대 압바스 대왕이 이곳을 수도로 정한 이래 번영했으며 옛 페르시아 도시의 모습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다. 특히 구시가지의 중앙광장을 둘러싼 옛 건축물들은 규모와 세부적인 형상에서 세계 최고의 걸작품들이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의 절반'이라고 불리는 이맘광장에는 '왕의 모스크'가 화려한 타일과 웅장한 위용으로 보는 이들을 압도하게 만들고 이맘광장 건너편에 있는 '마흔 개의 기둥'이라는 뜻을 가진 목조 왕궁 '체헬소툰'과 '여덟개의 천국'이라는 뜻을 가진 '하쉬트 베헤쉬트' 궁전 등은 이슬람 고대문화의 정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최초의 가로수길이라는 '차하르바그'가 구시가지를 가로질러 곧게 뻗어 있고 길이 끝나는 곳에 자얀데강이 흐르고 그 강을 가로질러 놓인 아름다운 다리 '시오세폴'은 밤낮으로 이스파한 시민들이 모여들어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스파한을 이란의 문화수도라 부른다. 그리고 '세상의 절반'이라고 칭한다. '세상의 절반'이라는 표현은 이스파한이라는 도시 이름 '네스파자한'에서 비롯됐다. 그 말이 바로 '세상의 절반'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이스파한은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의 절반을 가지고 있다는 뜻과 세상의 절반을 가져다줘도 바꾸지 않겠다는 의미를 동시에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이스파한과 경주시는 자매우호도시다.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중동의 대표적인 문화관광도시와 자매우호도시가 된 것은 매우 현명한 선택이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왕래가 불가능하지만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실크로드를 통한 경주와 페르시아의 교역의 역사를 밝혀내고 고대 신라의 국제적인 위상을 증명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이스파한과의 교류를 적극적으로 펼칠 필요가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이 이스파한 시장과 경주시와 이란 이스파한시 간의 우호·협력 증진을 위한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고 한다. 공동성명에는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양 도시 간 상호이익을 담고 있다. 공동성명서에는 "양 도시가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로드맵을 위한 상호 이해관계 사안을 논의했고, 경주시와 이스파한시가 양국 관계를 위한 조치를 이행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경주시와 이스파한시는 동아시아와 서아시아 국가의 고도로서 고대설화의 공통점과 교류 사업을 통한 상호문화 교류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실크로드를 통한 문화협력 전략을 구축하자"는 내용도 언급됐다.
   그리고 "양 도시는 주요 우선순위인 관광개발에 관한 공동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향후 관광분야 협력 협정을 체결하는 것에도 합의했다"는 내용도 강조됐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경주가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이스파한과의 우호교류는 적극적으로 필요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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