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소설가협회 `소설 쓰시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경북신문 작성일20-07-30 19:13 조회5,799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한국소설가협회가 지난 21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소설 쓰시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공개 사과를 요청했다고 한다. 회원들은 '법무부 장관에게 공개 해명 요청'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정치 입장을 떠나서 한 나라의 법무부 장관이 소설을 '거짓말 나부랭이' 정도로 취급하는 현실 앞에서 이 땅에서 문학을 융성시키는 일은 참 험난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걸핏하면 '소설 쓰는' 것을 거짓말 하는 행위로 빗대어 발언해 소설가들의 자긍심에 상처를 준 정치인들에게 엄중한 각성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성명을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지 난감하다. 그들이 성명서의 첫 머리에 '정치 입장을 떠나서'라고 언급했지만 지극히 정치적인 행위가 아닌지 의심시릅다. 추미애 장관이 법사위에서 '소설 쓰시네'라고 발언한 것이 장관의 품위를 지켰는지에 대한 논의를 했다면 몰라도 '문학을 융성시키는 일이 험난하겠구나'라고 생각했다는 것이 얼마나 지나친 비약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소설 쓰시네'라고 발언한 추 장관이 소설을 '거짓말 나부랭이'로 취급했다는 논리도 지나치다. 당시 추 장관은 윤한홍 의원의 발언을 '거짓말 나부랭이'로 취급하지는 않았다. 사실과 어긋나는 말이라는 의도로 반응한 것이다. 당시 윤한홍 의원은 추 장관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휴가 미복귀 의혹'과 관련해 고기영 법무차관에게 질의를 하면서 "올해 서울동부지검장에서 법무부 차관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 추 장관 아들 수사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의를 했다. 그 질의에 대한 반응이었으므로 '거짓말'과는 거리가 먼 '추측'성 발언이라고 봐야 한다. 그러므로 추 장관의 반응도 윤 의원이 거짓말 하고 있다고 보지는 않았음이 분명하다.
소설은 '허구(虛構)'의 예술이다. 허구는 '사실이 아닌 일을 얽어 사실처럼 조작'한다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추 장관의 '소설 쓰시네'라는 발언은 적확한 표현이었다. 또 소설가협회가 성명서에서 "소설은 독자에게 '이 세상 어딘가에서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이야기'로 믿게끔 창작해 낸 예술 작품"이라고 설명한 것도 추 장관의 발언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역설적으로 설명해 준다. 추 장관은 윤 의원의 발언이 '이 세상 어딘가에서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소설가협회가 소설가의 인격을 짓밟았다고 주장한 것은 과하다.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면 추 장관의 발언을 그렇게 삿대질하고 달려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우리는 '소설 쓰시네'라는 말이 입말로 굳어져 사회에서 통용되고 있다. 그것이 비속어이거나 상대를 인격적으로 폄훼하는 말로 쓰이지는 않는다. 이번 상명서는 소설 쓰시는 분들의 지나친 상상력이다.
이 성명을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지 난감하다. 그들이 성명서의 첫 머리에 '정치 입장을 떠나서'라고 언급했지만 지극히 정치적인 행위가 아닌지 의심시릅다. 추미애 장관이 법사위에서 '소설 쓰시네'라고 발언한 것이 장관의 품위를 지켰는지에 대한 논의를 했다면 몰라도 '문학을 융성시키는 일이 험난하겠구나'라고 생각했다는 것이 얼마나 지나친 비약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소설 쓰시네'라고 발언한 추 장관이 소설을 '거짓말 나부랭이'로 취급했다는 논리도 지나치다. 당시 추 장관은 윤한홍 의원의 발언을 '거짓말 나부랭이'로 취급하지는 않았다. 사실과 어긋나는 말이라는 의도로 반응한 것이다. 당시 윤한홍 의원은 추 장관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휴가 미복귀 의혹'과 관련해 고기영 법무차관에게 질의를 하면서 "올해 서울동부지검장에서 법무부 차관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 추 장관 아들 수사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의를 했다. 그 질의에 대한 반응이었으므로 '거짓말'과는 거리가 먼 '추측'성 발언이라고 봐야 한다. 그러므로 추 장관의 반응도 윤 의원이 거짓말 하고 있다고 보지는 않았음이 분명하다.
소설은 '허구(虛構)'의 예술이다. 허구는 '사실이 아닌 일을 얽어 사실처럼 조작'한다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추 장관의 '소설 쓰시네'라는 발언은 적확한 표현이었다. 또 소설가협회가 성명서에서 "소설은 독자에게 '이 세상 어딘가에서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이야기'로 믿게끔 창작해 낸 예술 작품"이라고 설명한 것도 추 장관의 발언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역설적으로 설명해 준다. 추 장관은 윤 의원의 발언이 '이 세상 어딘가에서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소설가협회가 소설가의 인격을 짓밟았다고 주장한 것은 과하다.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면 추 장관의 발언을 그렇게 삿대질하고 달려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우리는 '소설 쓰시네'라는 말이 입말로 굳어져 사회에서 통용되고 있다. 그것이 비속어이거나 상대를 인격적으로 폄훼하는 말로 쓰이지는 않는다. 이번 상명서는 소설 쓰시는 분들의 지나친 상상력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