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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나는 책임없다˝는 말 누가 믿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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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북신문 작성일20-07-22 19:01 조회5,9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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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팀 고(故) 최숙현 선수의 가해자로 지목된 4명 중 1명인 최 선수의 선배 장윤전 전 주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나와 자신이 받고 있는 폭행 등의 혐의에 대해 대부분 부인했다고 한다. 그냥 부인 정도가 아니라 자신은 가혹행위 가해자가 아닌 운동처방사 안주현에게 속은 최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선수는 이미 지난 5일 이 일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A4용지 3장 분량의 자필 진술서로 작성해 경주시에 제출하기도 했다. 자술서에서는 모든 가해는 안씨가 주도했다고 밝혔다.
 
  내용은 이렇다. "안씨가 선수를 이간질했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두 달 안에 장윤정을 밟게 해준다'고 접근했고 나에게는 '후배들이 싸가지 없다'며 사이를 안 좋게 만들었다. 명문대를 나온 의사라고 소개한 안씨가 알고 보니 운동처방사 자격증 하나뿐이라 충격을 받았다. 두 얼굴을 가진 안씨에게 속은 내가 최대 피해자다"
 
  그러나 장 선수의 주장과는 달리 전현직 동료 선수들은 하나같이 최 선수의 가혹행위 핵심 인물 중 장 선수가 처벌 1순위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경찰에서 장 선수가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는 것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정당한 행위일 수 있으나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사건의 피의자로서의 태도로 보기에는 더욱 화를 부채질한다.
 
  22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철인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 가해 핵심인물이 출석하지 않은 것은 더욱 한심스러운 일이다.
 
  문광위 도종환 위원장이 동행명령장을 발부했지만 별로 쓸모가 없었다. 그리고 청문회에 참석한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자신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었다고 발뺌하기에 급급했다.
 
  도대체 누가 책임을 져야 할 사건인가. 가해를 한 몇몇 인물들만 책임지면 모두 해결될 사안인가. 구조적으로 곪은 체육계의 문제점을 도려내기 위한 청문회에서 책임을 져도 충분할 인물들은 고개를 꼿꼿하게 세운 채 책임에서 빠져나가기에 급급했다. 체육회가 책임지지 않으면 누가 책임지라는 말인가. 그들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다면 도대체 누가 그 엄중한 사태의 마무리를 하겠다는 말인가.
 
  청문회에서 선서를 할 때 위증의 형벌을 무겁게 받겠다는 선서를 하지만 그 선서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다. 청문회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솔직한 반성을 하는 인물을 본 적이 없다. 정치계, 경제계, 관료들 모두가 똑같다.지도자라고 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이렇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흘러갈지 암담하다. 결국은 책임질 사람을 가려내는 데 수사력이 동원되고 태산명동에 서일필이 될지도 모른다. 이 어설픈 상황을 지속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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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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