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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의 '쇼쇼쇼'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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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북신문 작성일15-08-02 20:03 조회4,9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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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도내 각 지역의 피서지는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피서철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 중 대중가수들의 공연도 곳곳에서 펼쳐진다.
 이들 공연들은 대부분 자치단체에서 지원하는 예산으로 치러진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민들의 세금으로 치러지는 공연에 대중가수들이 주인공이 되는 일은 이제 지양해야 한다.
 물론 축제의 흥을 돋우는 데 지명도 높은 대중가수들의 출연은 매우 적절하며 관객들을 동원하는데도 그만한 효과를 얻는 방법은 없다. 또 고급예술과 대중예술의 구분이 모호해진 현대의 문화 양태로 본다면 이러한 현상을 비판하기에 애매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의 '쇼쇼쇼' 형태의 공연에 시민의 세금이 흘러들어가서는 안 된다.
 세금은 공익에 쓰여야 한다. 그러므로 기관이 출연하는 예산으로 치러지는 공연은 시민들의 문화수준을 격상시키는 프로그램으로 짜여져야 한다. 관객이 100명에 불과하더라도 미련하게 몰고가야 한다.
 시간이 축적되면 대중도 순수예술의 맛을 알게 되고 그런 공연에 몰리게 된다. 대중의 취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예산 투입은 기관에서 할 일은 아니다.
 단체나 언론기관에서 스스로의 예산으로 해야 한다.
 물론 기관이 예산을 투입하는 축제를 대행하는 곳은 언론기관이 상당부분 된다. 지역 언론의 사회 문화사업을 지원하는 명분이다.
 언론의 지명도를 높이고 시민들을 위한 문화사업을 하는데 기관이 지원하는 것은 관행이 됐다. 지금부터 그 예산 지원을 멈추라는 말은 아니다. 예산을 지원하되 프로그램의 수준을 조절할 권리는 있다.
 거액의 예산을 지원하면서 그 정도도 못한다면 기관이 언론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말이 된다.
 한여름밤의 축제에 참가하는 관객은 성인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청소년도 있고 심지어 유치원에 다니는 유아도 있다. 그들이 즐기는 문화가 대중문화 일변도여서는 안 된다. 텔레비전만 켜면 나오는 것이 대중문화 프로그램이다. 기관이 거액의 돈을 들여서 이 일을 되풀이하는 일은 이제 그만 둘 때가 됐다.
 천년고도 경주의 봉황대에서 펼쳐지는 음악프로그램이 텔레비전에서 보는 '쇼쇼쇼'를 되풀이 한다면 난센스다. 이제 제발 점잖아질 필요가 있다.
 시민의 의식 수준을 리더해야 할 기관이 오히려 퇴행성 프로그램을 내놓는다면 당장은 꿀이 될지 모르나 오랜 시간이 지나면 독이 될 것은 자명하다. 더 이상 표를 의식한 사람 모으기 행사는 지양하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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