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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청렴실천운동을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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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북신문 작성일15-08-05 21:04 조회5,0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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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패를 의미하는 영어 'corruption'은 '함께'라는 의미의 'cor'와 '파멸하다'는 의미의 'rupt'가 합성된 말이다. 부패는 그 행위를 저지른 개인의 파멸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개인이 속한 조직과 사회, 국가가 함께 몰락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공도동망(共倒同亡)'의 지름길이 바로 부패다.
 'corruption'은 특히 권위 있는 위치의 사람들의 부패와 타락을 의미한다. 이들의 부패는 곧 그가 속한 사회의 부패로 이어지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부패의 반대말은 청렴으로 통한다. 현대사회에서 청렴은 국가브랜드 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가져온다. 세계적으로 국가 청렴도 제고를 위한 반부패 정책에 혈안인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국제투명성기구가 매년 각국의 청렴정책 추진의 결과를 평가해 국가별 부패지수(CPI)와 순위를 발표 해 오고 있는데 지난해는 덴마크가 92점으로 1위, 뉴질랜드가 91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독일은 12위, 영국은 14위, 미국은 17위다. 이들 국가들은 대부분 서구 선진국들이다. 아시아권에서는 싱가포르가 84점으로 7위, 일본은 15위, 홍콩은 17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55점으로 175개국 중 43위를 기록했으며 OECD 회원국 34개국 중에서 27위로 하위권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의 경제적 기반이나 국력을 비춰볼 때 청렴도가 이 위치에서 서성거린다는 것은 매우 우울한 일이다.
 경주시가 공직생활의 청렴실천 솔선수범에 앞장서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경주시가 지난 3일 청렴동아리 '됨됨이' 발대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청렴동아리는 시청 직원 940여명이 참여해 '청렴도 최상위 도전, 부패 Zero 달성'을 목표로 조직 내 소통과 유대강화, 청렴공유의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현장경험을 중심으로 청렴실천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등 청렴실천 생활화에 앞장서기로 다짐했다.
 지방자치단체의 청렴은 사실상 지켜지기 어려운 점도 있다. 지역사회의 인적 고리와 인정에 호소하는 전통적 정서 등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주시는 대한민국의 바로미터가 된다는 생각으로 공직사회의 청렴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 예컨대 아시아 국가에서 가장 첨렴도가 높은 싱가포르의 경우 공직사회의 청렴도를 높이고 난 후 관광산업이 불처럼 일어난 예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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